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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尹, 경기도 응급의료센터 방문…"필수의료 인기과 되도록 전폭 지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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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앞두고 응급의료 상황 점검

의료개혁 발표 이후 9번째 병원 방문

필수의료 지원 강화, 공정한 보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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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응급 의료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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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8시50분께 경기도 의정부 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1시간20분가량 머물며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최근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응급 의료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 추진 발표 이후 의료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의료진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장에는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과 장상윤 사회수석,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응급의료센터를 먼저 둘러본 뒤 병원 관계자를 만나 응급센터에서의 어려운 점과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창희 의정부성모병원 병원장과 최세민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의 안내에 따라 1층 응급센터로 이동해 진료 현장을 둘러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서 방문한 것"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차질 없는 응급실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당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 성모병원은 경기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이며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철원 등 수도권 내 의료취약지역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곳이다. 주변 지역의 노년층 인구 비율이 높고 군부대도 있어 응급 환자가 많다. 연간 응급센터를 찾는 환자는 6만명에 달하지만 응급실 전담 의사 수는 19명이고 응급센터 내 병상 수도 59개에 불과하다.

윤 대통령은 특히 간호스테이션 앞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에게 "밤늦게까지 수고가 많으십니다"라고 말하며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또 "의사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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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의정부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찾아 응급 의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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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주중보다 주말에 응급환자가 더 많냐"고 묻자, 병원장은 "그렇다"며 "지난 설연휴 때 40%가량 응급 환자가 더 많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추석 연휴 때 환자가 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병원 관계자,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가 필수 의료 중에 가장 핵심인데 국가에서 제대로 관심을 갖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 가용 자원 우선 투입·필요시 예비비 편성"

아울러 "응급실 수요가 많아지는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용한 자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해서 의사 선생님들이 번 아웃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업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윤 대통령은 "정부가 무엇을 하면 의료진 여러분들이 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기탄없이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이에 병원장은 "현재 전공의 빈 자리를 채운 교수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어 배후 진료에 차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전하며 "이번 기회에 의료전달 체계를 개선해, 환자 수가 아닌 진료 난이도로 보상받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응급의료센터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호부장은 "흉부외과 등에 진료지원(PA)간호사가 있었는데 그동안 법적인 보호를 못 받아서 어려움이 있다가 이번에 간호법이 통과돼서 당당하게 업무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면서도 "진료지원간호사가 있어도 처방할 수 없는 부분은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제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피부미용이나 비급여 위주인 의원과 비교해 봐도 업무강도는 훨씬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보상은 공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필수의료 인력 지원, 획기적으로 강화 "

윤 대통령은 "고위험, 중증 필수 의료 부문이 인기과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응급, 분만, 소아, 중증을 포함한 필수 의료 인력들에 대해 지원을 의료인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의료인의 법적 리스크나 보상의 공정성 문제도 해결해 소신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라며 의료진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어갈 것임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지난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9번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윤 대통령은 서울, 경기, 충남, 부산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달 필수 의료 수가 인상, 재정 10조원 투자 등 의료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심야 의료현장 방문에 대해 "여야 대표의 의료기관 방문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의료현장 방문을 검토해 왔다"며 "지난주 국정브리핑·회견 이후로도 추가로 더 현장을 가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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