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Ultra 프로세서 이미지/사진제공=인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I(인공지능) PC 시장을 둘러싼 '칩 경쟁'이 뜨겁다. 인텔이 새로운 AI PC용 반도체를 출시하면서, 경쟁사인 퀄컴·AMD와의 진검승부에 나섰다.
인텔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코드명 루나레이크)를 공개했다.
인텔은 루나레이크가 NPU(신경처리장치, 48 TOPS)와 GPU(그래픽처리장치, 67 TOPS), CPU(중앙처리장치, 최대 5 TOPS)를 더해 최대 120 TOPS(초당 테라 연산)를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TOPS는 연산 수행 속도의 단위로, 1TOPS는 1초에 1조번의 연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AI 기능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NPU의 경우 "이전 세대(메테오레이크)보다 최대 4배 강력해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루나레이크를 탑재하고 최신 버전의 윈도에서 구동되는 모든 PC는 오는 11월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코파일럿+' PC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코파일럿+PC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에이전트 코파일럿을 적용, 챗GPT처럼 문서요약·번역 등 생성형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PC를 의미한다. 노트북 키보드에 '코파일럿' 전용 버튼이 설치된 게 특징이다.
인텔은 지난해 말 '메테오레이크(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1세대)'를 출시했지만, AI PC만의 특별한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이는 인텔의 실적 부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이후 퀄컴이 AI PC용 칩셋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선보이며 코파일럿+PC 시장을 선점했다.
하지만 인텔은 루나레이크 출시를 계기로 AI PC의 칩셋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특히 인텔은 루나레이크 패키지 전력 소모를 전작 대비 최대 50%까지 줄였다고 강조했다. 칩셋 외 같은 사양의 PC를 기준으로 테스트한 결과,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AI PC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14시간이었으며, 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보다 4.5시간, AMD '라이젠 AI 9' 보다 3.9시간 더 길다고 주장했다.
갤럭시 북5 프로 360/사진제공=삼성전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텔 루나레이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MSI 등 20개 이상의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80여 종 이상의 소비자용 AI PC에 탑재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날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AI PC 신제품 '갤럭시 북5 프로 360'의 출시를 알렸다. 우선 독일·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 등에서 이달부터 판매하며, 한국에선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6월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하고, 갤럭시북 시리즈 최초로 코파일럿 전용키를 도입한 '갤럭시 북 4 엣지'를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삼성을 비롯한 제조사들은 AI PC 칩셋의 확실한 비교우위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다양한 프로세서를 골라 쓰는 행보를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박준호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상품기획팀장(상무)은 지난 5월 갤럭시 북 4 엣지 출시 간담회에서 "차를 살 때 디젤·전기·하이브리드 등 엔진 구동 방식을 선택하는 것처럼 PC 구매 고객도 원하는 프로세서를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