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군 접근시 인질 살해”
네타냐후 “하마스 전면해체” 마이웨이
억류 인질, 더이상 휴전 협상 카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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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인질 살해 협박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경한 군사작전을 이어가면서 가자지구에서 전쟁의 잔혹함이 되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쟁 전략의 일부로 ‘인질 살해’를 공식화했다. 이스라엘군이 인질 구출을 시도하면 인질을 죽인다는 게 하마스의 새 지침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최근 일어난 인질 6명의 사망 경위를 설명하며 “이스라엘군의 접근으로 인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인질을 억류하며 협상의 카드로 이용해왔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타협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하마스 전면해체 입장을 고수하자 지침을 변경한 것이다. 인질의 수가 줄어들면 하마스의 협상력이 더 떨어질 수 있어 인질 살해는 ‘양날의 검’이지만 그럼에도 네타냐후 정권의 공격에 하마스가 대응할 방법이 딱히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분석가인 이브라힘 알마드흔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인질이 줄어들면 하마스의 카드가 약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하마스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은 64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끌고 간 인질 251명 중 117명이 협상을 통해 풀려났고, 남은 인질 중 70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심리전과 자국 내 인질 석방 요구에도 굴하지 않고 군사작전 지속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가자지구 전쟁은 더욱 잔혹한 참사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가 인질 억류를 더는 휴전협상 지렛대로 여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쟁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타하니 무스타파 선임 팔레스타인 분석가는 “하마스가 협상 방정식에서 인질 의제를 뺐다”며 “현재 이스라엘 정권이 어떤 종류의 인질에도 관심 없다는 점을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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