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 스토리 'GO WEST' 업데이트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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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초현지화)'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 번역 수준을 넘어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사용자 경험을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 현지 시장 친밀도를 높이고 보다 강력한 몰입감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콘텐츠에 적용된 텍스트·음성 번역 외에도 각 지역 문화, 언어적 뉘앙스, 사회적 규범까지 철저히 반영해 게임을 재구성해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해외 이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로 접점을 늘린다.
오는 2027까지 7조원대 연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넥슨도 서구권 시장에서 '메이플 스토리' 지식재산(IP) 성과를 확장하기 위한 핵심 방법론으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제시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메이플 IP는 그룹 내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개념을 가장 처음 도입한 사례”라며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현지 문화권을 잘 이해하고 특화 개발팀이 각 시장 내 이용자 취향에 깊은 이해도를 갖고 단순한 문자 번역을 넘어 문화권의 미묘한 차이를 맞춰 서비스했을 때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고 깊은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우리 경험을 대변하는 용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일본 등지에 메이플스토리 현지 전담 개발팀을 세팅한 넥슨은 앞서 6월 'GO WEST' 여름 업데이트를 론칭했다. 전자음악(EDM) 느낌으로 재구성한 메이플스토리 BGM을 비롯해 콘텐츠 패치와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 GO WEST 업데이트는 미국 현지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진출을 본격 선언한 앱마켓 원스토어도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파트너와 함꼐 국가·지역별 최적으로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첫 사례로 대만 최대 게임 퍼블리셔인 해피툭과 손잡고 합작 앱마켓 '콰이러오나 스토어'를 론칭했다. 현지 이용자 선호도가 높지만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결제수단을 지원하고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현지 파트너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크래프톤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역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텐센트와 긴밀한 협력하고 인도에서는 현지 특화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을 서비스하며 인기 크리켓팀 컬래버레이션으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높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나 현지 파트너가 필수적”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 게임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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