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브리핑…"최후통첩식 휴전제안은 추진 않겠다"
바이든, 네타냐후에 "휴전노력 미흡"…하마스는 추가 인질살해 위협하기도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조정관이 7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 중 질문에 답하는 모습<자료사진>. 2024.07.31.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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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백악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피랍된 인질 6명이 최근 살해된 것과 관련해 휴전 시급성을 상기하는 사건이라며 휴전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상대로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 타결을 재차 압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피랍 인질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거론하며 "지난 주말에 일어난 일은 가능한 한 빨리 이 일(휴전협상)을 끝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앞서 인질 6명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 땅굴에서 지난달 31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이 인질 구출 작전을 단행하자 이를 눈치챈 하마스가 군 병력이 도착하기 2~3일 전 살해한 것이다. 5명은 이스라엘 국적이었고, 1명은 미국·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였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납치된 인질 251명 중 지난해 11월 휴전으로 풀려난 110명을 제외하면 141명이 남는데, 이번 학살로 가자지구에 생존한 인질은 64명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은 이집트, 카타르와 함께 지난 1월부터 이스라엘·하마스 양측 간 두 번째 휴전을 중재해 왔다. 미국은 지난 5월 하마스 피랍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3단계 휴전안'을, 지난달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휴전회담에선 양측의 이견을 좁힌다는 의미에서 휴전 조건을 추가한 '가교 제안(bridging proposal)'을 내놓았지만, 기존 3단계 휴전안의 즉각 이행을 고수하던 하마스의 반발만 산 채 회담은 빈손으로 끝났다.
이스라엘도 하마스 무기 밀매를 차단하겠다며 지난 5월 이집트와 맞닿은 가자지구 최남단 '필라델피아 회랑'을 점령한 자국군을 휴전 이후에도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고집해 휴전협상 타결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이 조만간 휴전 최종안을 확정해 양측에 통보하고, 수용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휴전을 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남은 인질의 석방을 보장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대규모 구호 활동을 포괄하고 전투를 중단시킬 수 있는 제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WP가 보도했던 "'최후통첩(take it or leave it)'식 제안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계속해서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과 지속 협의 중"이라며 "물론 카타르와 이집트는 하마스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휴전)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새로운 휴전안이 언제 발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인질 살해 사건이 벌어진 뒤 백악관이 휴전을 촉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 협상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같은 날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필라델피 회랑을 점령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군이 구출 작전을 또다시 감행할 경우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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