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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한국 공항서 '일본 입국' 사전 심사하나… "한일 정상회담 의제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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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년 계기로 검토"
6, 7일 기시다 방한 때 정상회담서 다뤄질 수도
한국일보

여름 휴가철을 맞은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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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내년 한국발(發) 자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사전 입국 심사'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일본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여행객 등의 입국 수속 시간을 대폭 줄여 주겠다는 취지다.

일본 교도통신은 3일 한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양국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우호 정책의 하나로 이 같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6, 7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해당 제도 도입을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측 입국 심사관을 한국 공항 등에 파견해 일본 입국 서류와 지문, 사진 등으로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일본에 도착한 뒤에는 간단한 신원 확인 등만 거치면 된다. 교도는 "도착 후 심사 시간을 크게 단축해 관광객이나 비즈니스맨의 인적 교류를 촉진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을 출발해 한국으로 오는 여행객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시적으로 사전 입국 심사제를 실시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사전 입국 심사제 도입 배경에는 가파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있다. 일본 정부는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자국을 찾는 외국인이 사상 최다인 3,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공항의 수속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커진 관광객들 불만을 누그러뜨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은 내년 대만에서 출발하는 방일객에 대해 사전 입국 심사제를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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