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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추경호 "공수처 수사 후 특검 검토, 당의 분명한 입장"…한동훈과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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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제 얘기했던 정부의 계엄령 준비 의혹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괴담 선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2024.9.3/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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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다고 예고한 제3자(대법원장)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수사기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결과가 발표된 뒤에 국민들이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 저희들은 특검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것이 현재 당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수처 수사 종료 여부와 무관하게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을 추진한다는 한동훈 대표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에 대해) 입장 변화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민주당표 제3자 추천안은 '제3자가 특검 주체를 추천하되 야당이 비토권을 가진다'는 조건이 핵심이다.

추 원내대표는 "아직 내용을 제가 보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채상병 특검에 숨은 나쁜 의도, 즉 정쟁용으로 대통령 탄핵을 빌드업하기 위한 음모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가 발표된 뒤에 그것이 미진하다고 생각할 때 특검을 고려한다는 입장에 변화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와도 얘기된 입장이냐는 물음에 "일단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부터 제3자 특검법 추진을 공약했으나 당내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일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조차 공수처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법을 고려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한 대표가 없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의 분명한 입장이 '제3자 특검법 반대'라고 공식 천명,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외인 한 대표를 사실상 '패싱'한 것이어서, 향후 특검법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본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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