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치안이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최대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com)가 발표한 2023년 안전도(Safety Index) 순위에서 한국은 17위로 꼽혔습니다.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덴마크(21위) ·싱가포르(27위)·독일(44위)보다 앞섭니다.
그런데도 아직 수천명의 조직폭력배가 우리 주변에 도사린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서로를 경계하며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조폭들은 언제든 이 무게추가 기울면 물리적 폭행을 가하며 금전 이익을 취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범죄와의 전쟁’. 발톱만 드러낸 채 서로를 할퀴진 않고 있는 그 긴장의 현장을 파헤쳐 소개했습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2023 조폭의 세계(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71)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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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달 아녀, 기업인이여” 하얏트 거머쥔 배상윤의 몰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620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1448
휴지통 속 찢겨진 종이 한장…‘하얏트 조폭’ 돌연 순해졌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1503
" 난 이제 건달 아니여. 진짜로 사업가고 기업인이여. "
KH그룹 배상윤 회장. 박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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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윤(56) KH그룹 회장이다. 2022년 여름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전남 영광 출신인 그는 고향 친구들을 경기도 포천에 있는 KH그룹 연수원으로 초대해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배 회장의 KH그룹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한 것을 자축하는 모임이었다. 친구들은 영광굴비·모시송편 같은 고향 특산물을 배 회장에게 줄 ‘선물’로 싸 들고 왔다. 배 회장은 친구들과 ‘불멍’을 즐기는 자체로 행복한 표정이었다.
지난 3일 영광군 법성면의 식당 등지에서 만난 배 회장의 친구들은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2023 조폭의 세계’ 취재팀이 그의 고향 영광을 찾은 이유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등 조폭 전담 부서의 주요 수사 대상인 배 회장의 행적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선산에 있는 공덕비(功德碑). 공덕비에는 KH그룹의 계열사들이 나란히 새겨져 있다. 석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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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회장이 친구들에게 ‘건달’이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그는 실제 조직폭력 패싸움에 가담한 전력이 있다. 1991년 10일 서울 반포동에서 벌어진 이른바 ‘팔레스호텔 살인사건’에 개입한 것이다. 술값 시비에서 빚어진 사건은 조폭세력 간 다툼으로 커졌고, 20여 명의 폭력배가 맞붙어 1명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배 회장도 이 사건에 가담했다. 검찰은 배 회장이 이때부터 건달 세계에서 이름을 떨친 것으로 보고 있다.
1991년 10월 7일 서울 팔레스 호텔 앞 조직폭력배 간 집단 패싸움 사건 기사가 실린 당시 중앙일보 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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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범죄는 2000년대에도 이어졌다. 2008년 도박장 운영자금 2억여 원을 제공한 혐의(도박개장 방조)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2012년엔 “A저축은행 인수를 도와주겠다”며 1억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번듯한 ‘기업가’로 변신했다. 2022년 2월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를 계기로 전자·건설·엔터테인먼트·호텔·리조트 등 자산 4조원 대 40개 계열사를 거느린 ‘회장님’으로 떠올랐다. 그의 전성기였다.
김경진 기자 |
당시 영광군 거리 곳곳에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우리 고향 출신 배상윤 회장의 KH그룹이 알펜시아 인수에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지방의 마을에선 명문대 입학생이 나오거나 고시 합격자가 있거나, 스포츠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네 큰 딸 □□□이 해냈다’는 식의 현수막이 붙곤 한다. 사업 확장에 성공한 고향 사람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영광에선 이례적이었다.
2022년의 KH그룹 연수원 밤 행사는 이런 식으로 축하해준 고향 친구들에게 배 회장이 답례하는 ‘파티’였다.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지난해 당시 천태종 총무원장이던 무원 스님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배 회장과 무원스님이 들고 있는 두루마리에는 천태종 초대 종정인 상월원각대조사의 법어가 적혀 있다. 늘 청정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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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회장은 검찰 수사를 피해 1년 넘게 해외 도피 중이다. KH그룹 계열사에 40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와 650억원대의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횡령 혐의다. 지난해 6월 출국한 뒤 현재 베트남·캄보디아 등지에 머물고 있다. 최근 베트남으로 가족을 불러 요트 파티를 벌이는 등 ‘황제 도피’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8년 경기지사 신분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받을 때 변호사비를 대납해준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과정에서 담합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재임 시절 KH그룹에 알펜시아 인수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최 전 지사는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배 회장을 따로 만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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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친구 “어릴 적 잘못으로 아직도 꼬리표”
취재진이 만난 배 회장 친구들은 사건의 내막을 알 수 없다며 답답해했다. 지난해 KH 연수원 축하 자리에 참석했던 김한균 영광군의회 부의장이 특유의 사투리를 섞어 말했다.
" 우리 친구들이 알펜시아를 어떻게 인수했는가를 속속들이 알고 거까정 축하해주러 갔겄소? 그냥 서울 올라가 사업 하는 친구가 꿈을 이뤘응게 축하해준 것뿐이지라. 기자 양반은 사업하는 친구한테 꼬치꼬치 캐묻고 그라요? 이웃들한테 도움 많이 줬던 친군디 잠적한 게 안타까우요. "
배 회장은 명절 연휴를 앞두곤 영광에 내려왔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과 축구를 하며 화합을 다졌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를 했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운동을 마친 뒤 식사 자리에선 고향 사람들의 안부를 세세하게 물었다.
배상윤 KH그룹 회장(가운데)이 2021년 9월 전남 영광군 송이도에서 마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H그룹 관계자들과 송이도를 찾은 배 회장은 5000만원을 기부해 산책로 '소원길'을 조성했다. 사진 박영길 송이도 발전위원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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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머님은 건강하시대?”(배상윤)
“이가 안 좋으신데 치과 모시고 간대도 그냥 참고 계신다대.”(친구)
“내가 병원비 댈 테니깐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시라고 말씀 좀 전해줘.”(배상윤)
“◇◇이 아들은 직장 다닐 때 되지 않았나?”(배상윤)
“그럴 땐데 별 하는 일이 시원찮은가 봐.”(친구)
“우리 회사 와서 일 좀 하라 그래.”(배상윤)
이런 식으로 배 회장은 이웃들에게 금전적 도움도 주고 KH그룹에 일자리도 마련해주면서 마을 주민들의 호감을 샀다. 친구들은 그의 ‘조폭 꼬리표’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했다. 마을에서 식품 유통업을 하는 김병국씨는 배 회장을 감쌌다.
" 어릴 때 안 좋은 일을 좀 했다고 그 꼬리표가 30년 넘게 따라다니면 되겄어요? 무슨 수사를 받는 건지는 모르지만 우리 입장에선 잘 마무리 짓고 우리 고향 발전시켜 주고 챙겨주는 사업가로 복귀했으면 좋겠네요이. "
지난해 12월 27일 압수수색 중인 서울 강남구 KH그룹.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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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고향 사랑…해외 도피로 물거품
영광군에서 배 회장의 금의환향 행보가 시작된 것은 2016년. 영광군 법성포단오제 축제 후원에 나서면서다. 배 회장이 조명회사인 필룩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KH그룹을 일군 시기와 맞물린다. KH그룹이 커지며 지원 규모도 커졌다. 2022년 법성포단오제에는 KH필룩스·KH전자·하얏트·알펜시아 등 KH그룹 계열사가 총동원됐다. 광림·나노스 등 쌍방울그룹의 계열사도 후원에 나섰다. 쌍방울그룹의 실소유주로 불리는 김성태(구속) 전 회장은 배 회장과 ‘경제공동체’로 불리는 관계다.
KH가 후원한 단오제에선 ‘IHQ(연예기획 계열사) 가요제’도 열렸다. 가요제 무대에 선 IHQ 소속 가수들과 배 회장의 친구 몇몇이 저녁 자리도 함께했다고 한다.
2022년 '법성포단오제' 개최 안내 포스터. 법성포단오제는 전남 영광군 지역 축제로 지난해 KH그룹과 쌍방울 그룹이 후원했다. 사진 법성포단오제보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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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회장이 영광군에서 공을 들였던 또 다른 사업은 관광이다. 법성포에서 시작하는 22㎞의 ‘백수해안도로’를 관광명소로 개발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였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유세 기간 KH그룹은 당시 현직이던 김준성 더불어민주당 군수 후보와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계획은 김 후보가 연임에 실패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김한균 군의회 부의장(민주당)은 “당시 MOU는 특정 후보가 아닌 영광군을 위한 것이어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지만, 배 회장의 해외 도피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영광군은 배 회장과 선을 긋는다. 허장회 군 홍보팀장은 “지난해 선거 때 맺은 KH와 특정 후보의 MOU 내용에 대해선 군청이 전혀 그 내용을 공유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도로 남쪽 끝 지점에서 진입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공사에 대한 KH그룹의 지원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석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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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윤 “나는 하얏트도 운영”…선산엔 공덕비도
배 회장은 자신의 성공을 내세우려는 흔적도 고향에 남겼다. 취재진은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얻어 그의 선산을 찾았다. 배 회장의 호텔·리조트 사업에 대한 애정을 담은 비석이 어딘가에 세워져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다. 영광군청에서 20㎞ 거리에 있는 선산에는 10개 정도의 봉분이 있었다. 배 회장이 달성배씨 희은공파 선조들을 모셔둔 곳이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선산에는 배씨에 대한 공덕비(功德碑)가 두 개가 세워져있다. 최선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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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 맨 앞엔 배 회장에 대한 공덕비(功德碑)가 서 있다. “배상윤은…배씨 문중의 빛나는 역사를 내외에 드높였으니 가문의 영광이요 자랑이 아닐 수 없다”는 내용이 돌판에 새겨져 있다. 이 비가 세워진 때는 2022년 6월. 알펜시아가 KH그룹의 일원이 된 이후다. 비 아랫부분 KH그룹 소개란에는 ‘알펜시아 리조트’가 각인됐다. 그의 또 다른 자랑이었던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함께 적혀 있다.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은 2019년 KH그룹으로 인수됐다. 당시 인수 대금은 6000억원대였다. 배 회장은 개인 집무실을 뒀다. 2020년 10월 목포를 거점으로 둔 폭력조직 수노아파가 하얏트 호텔을 찾아가 “배상윤 회장 불러”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피웠다. 배 회장이 아끼는 사업장을 찾아가 영업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압박하려 했다. 하얏트 호텔에서 난동을 피운 일당 39명은 검거돼 재판 중이다.
2020년 10월 조직폭력배 수노아파 조직원 10명이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3박 4일간 난동을 부린 사건이 호텔 CCTV에 포착됐다. 당시 호텔 소유주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이다. 수노아파는 배 회장의 말을 듣고 투자했다가 수십억원을 손해봤다는 이유로 호텔에서 소동을 일으켰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사진 서울중앙지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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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회장이 이 호텔에 어떤 의미를 뒀는지 짐작할 수 있는 전언이 있다. KH그룹이 2020년 연예기획·콘텐트 제작사인 IHQ를 인수할 때다. 당시 IHQ 사장이었던 전용주 현 아이윌미디어 대표는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몇 차례 배 회장을 만났다”고 했다. 1100억원대 현금 자산을 갖고 있던 IHQ는 KH그룹으로 넘어간 이후 275억원 규모의 빚을 해결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지난 4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 제가 배 회장에게 ‘회사 잘 키워달라’는 부탁을 했어요. 그러니까 배 회장이 ‘나는 하얏트 호텔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는 걸 내세우더라고요. 호텔과 미디어 사업의 연관성을 얘기하진 않았는데, 그만큼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표현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였죠. 조폭이요? 좀 거친 성격이라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것까진 눈치채지 못했어요. "
이렇듯 배 회장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 KH그룹이 인수한 회사는 줄줄이 적자로 전환했다. 주요 계열사 7곳 중 5곳은 주식시장에서 거래 정지 상태다.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은 배 회장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해 “신분을 탈바꿈하고 싶어하는 ‘유사 기업인’일뿐 경영에 대한 전문성이나 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며 “사회공헌까지 하면서 성공한 기업인을 따라하는 행보를 보이지만 회사는 부실화 수순을 겪고 결국 직원과 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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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호텔 오너, ‘조폭 →기업인’ 되는 길”
배 회장이 호텔·리조트 사업에 손을 뻗친 이유는 뭘까. KH그룹이 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를 인수 대상으로 공략해온 걸 고려하면 알펜시아·하얏트 인수는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배 회장이 건달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계층 상승의 욕구가 있었다고 본다. 겉멋에 죽고 사는 지방 조폭들 입장에서 서울로 올라오면 제일 있어 보이는 게 호텔이다. 호텔은 유명 인사들을 대접하기에 좋고, 모양새도 나기 마련이다. 골프장을 낀 리조트도 위세를 떨치기에 적합하다. 이를 통해 조폭 이미지를 세탁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을 지낸 윤재필 변호사는 “하얏트 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합법적 사업가로 내세우고 싶었던 것 같다. 코스닥 기업 몇 개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호텔의 오너가 조폭 이미지를 벗어내고 당당한 사업가라는 점을 내세우기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김한균 부의장의 말은 배 회장이 리조트 사업에 의욕을 보인 또 다른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 배 회장이 명절 때마다 내려오면 모텔에서 자요. 회장님 소리 듣는 사람이 잘 데가 거기요. 여가 참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은 곳인디, 숙박업소는 마땅찮으요. 호텔 생기면 당연히 좋죠이. 근데 그런 뜻으로다가 그 사업 했을까요. 참말로 나도 물어보고 싶네. "
김한균 영광군의회 부의장은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던 고향 사람 배상윤 회장이 해외를 떠돌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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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의장도 지역 정치인이자 배 회장의 고향 동료로서 그의 안부를 궁금해했다.
" 숭한 뉴스들만 나옹게 우리 고향 사람들은 걱정이 많으요. 배 회장 시방 어디엔가 있는진 몰라도 요로코롬 걱정해주는 사람들도 많다는 게 알려지면 좋겠네요이. "
서울로 향하는 차를 타려는 기자에게 김 부의장은 배 회장의 전언을 전했다.
" 사건 초기에 고향 친구들 몇한테 연락을 좀 했나 보든디. 그것이. ‘내 들어가 조사 받고 혀도 6개월 살다 나오면 될 거요. 여러 주변 사람들 고생 시키면 되겄소’라고. 근디 사건 돌아가는 얘기가 커져부러서 그런지 그 다음엔 귀국한다는 소식이 없네요이. "
■ '2023 조폭의 세계' 목차
〈제1부 - 전국구 조폭〉
“눈데 와가 사진 찍습니꺼!” 살 떨린 ‘두목 결혼식’ 잠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6171
“상계파 힘 쓰는 형이 상주” 빈소서 목격한 조폭 인증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7902
“형님은 손 뗐다” 감싸줬더니 “저놈이 부두목” 배신당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9634
5만원 여관방, 생선 날랐다 ‘조폭 에이스’ 마흔에 닥친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7911
〈제 2부 - 기업형 조폭〉
비상장주 다루던 그 금융인, 수 틀리자 회칼 빼들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1448
“나 건달 아녀, 기업인이여” 하얏트 거머쥔 배상윤의 몰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6207
휴지통 속 찢겨진 종이 한장…‘하얏트 조폭’ 돌연 순해졌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1503
〈제3부-마약·도박 조폭〉
“10억 벌고 3년 썩으면 OK!” 조폭이 돈 벌기 쉬운 나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2988
“마약 배달하면 1000만원” 돈 앞에 ‘가오’도 버린 조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9844
국제 탐사기자의 충격 증언 “멕시코 조폭, 한국 진출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530
〈제 4부 - MZ 조폭〉
가입 권하자 “월급 얼마예요” 기성세대 조폭도 MZ 버겁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6544
“팔 쓱 내밀면 돈이 생긴다” 1500만원 ‘이레즈미’ 위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3285
MZ 조폭이 고백했다 “조폭 배출 일진학교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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