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식품 안전 문제가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요리와 약재로 두루 쓰이는 구기자가 공업용 유황 같은 화학 물질 범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칭하이성 거얼무시, 구기자 유명 산지로 수확 철이면 도매상들이 몰려듭니다.
농장에서 구기자를 구매한 도매상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농장 근처 공터에서 하얀 가루를 넣은 물을 구기자 위에 뿌립니다.
[상인 : 소금물입니다, 소금물.]
하지만 가루 포대에는 메타중아황산나트륨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상인 : 메타중아황산나트륨을 넣지 않으면 색이 예쁘지 않습니다.]
메타중아황산나트륨은 방부제로 과다 섭취 시 소화기 장애, 알레르기 반응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구기자에는 넣을 수 없습니다.
간쑤성 징위안현의 또 다른 구기자 농장, 한밤중 창고에 가보니, 바닥 곳곳에 노란색 물질이 눈에 띕니다.
[CCTV : 기자가 창고 비닐에 작은 구멍만 냈는데도, 다량의 자극성 기체가 나와 호흡하기 어려웠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선명도를 높이려 유황 연기로 열매를 그을리는 훈증 과정입니다.
문제는 식품용이 아닌 공업용 유황을 사용한다는 겁니다.
[상인 : 공업용입니다. 더 저렴합니다. (얼마인데요?) (1근에) 2위안(약 380원)입니다. (식품용은요?) 사본 적이 없어서 모릅니다.]
공업용 유황은 독성 물질인 비소를 다량 함유해 신부전, 간 기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사용금지지만, 상인들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상인 : 안 넣은 해에는 2만 위안(약 380만 원)이 덜 팔렸어요. 딴 사람들은 다 넣고 돈을 버는데 난 못 벌었죠.]
구기자는 요리와 약재, 차 등에 두루 쓰이는 재료로, 문제의 농장에서 생산된 구기자는 중국 전역에서 유통됐습니다.
화학 물질 '범벅' 논란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특별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전민규)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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