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이탈로 의료 공백이 커진 일부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이제 전문의들까지 병원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를 2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진료 시간을 줄이는 응급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2일) 낮, 경기 남부에서 병상 규모가 가장 큰,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 응급실 앞.
등산하다 넘어져 뇌와 발목을 다친 환자의 보호자가 발을 동동 구릅니다.
[환자 보호자 : (처음에) 여기서 수술이 안 된다고 해서 그 앞에 개인병원에 갔었는데, 뇌진탕 증세가 있으니까 다시 여기 입원 대기 중이에요. 의사들이 없대요. 약 5시간을 기다렸다가 이제 (입원) 한 거죠.]
이 병원에는 하루 평균 110명의 응급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5분 간격으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11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가운데 4명은 최근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병원 측은 이들을 설득하며 사직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강원도 지역 거점인 강원대병원 응급실.
전문의 5명 가운데 최근 2명이 휴직에 들어가면서 결국, 소아 응급환자를 제외하고는 야간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강원대병원 관계자 :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서 부득이하게 응급의료센터 축소 운영을 결정하게 되었고요.]
환자들은 걱정이 큽니다.
[강원대병원 내원 환자 : 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 만약에 응급 환자가 왔다가 목숨을 잃게 되면 어떻게 해요?]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도 전문의 11명 중 최근 4명이 그만둬 지난달 매주 하루씩 성인 응급실을 휴진했는데, 이달부터는 성인 야간진료까지 아예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전문의 7명 중 5명이 사직해 어제부터 평일 야간과 주말엔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서진형 G1, 영상편집 : 박지인)
▶ "전공의 이탈 전과 비슷" vs "중증 응급환자 위기"
김지욱 기자 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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