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인질 즉각 데려와라"…이스라엘 전역에서 反정부 시위 '물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일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 주도하는 전국적 시위 예고

"네타냐후, 정치적 사심 위해 휴전 및 인질 협상 안해"

백악관 고위관료, 이번주 이집트·카타르 방문

이데일리

1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가자 지구 인질 송환 요구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자가 이스라엘 경찰에 제압당하고 있다.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 정부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스라엘 전역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벤구리온 국제공항 및 일부 주요은행, 관공서와 대학 역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인질 석방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 전역에는 수많은 시위대가 모여 이스라엘 정부에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타결할 것을 요구했다. 텔아비브는 물론 예루살렘, 하이파, 베르셰바, 레호보트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가 집결했다. 일부 시위대는 의회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 중에는 가자지구에 아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가족들도 있었다. 시위대에 이스라엘 경찰은 악취가 나는 물(스컹크 워터)를 뿌려 대응했다.

2일에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인 히스타드루트의 전국적 파업이 예고돼 있다. 야당도 합류할 예정이다. 히스타드루트 의장인 아논 바 데이비드는 “유대인들이 가자 터널에서 살해당하는 것을 지켜만 보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며 “협상은 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텔아이브 증권거래소는 운영되지만 일부 주요 은행들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우편서비스, 대학 등도 문을 당을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대법원에 파업금지 가처분 명령을 요청했으며, 파업에 참여하기 이해 휴가를 낸 공무원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질가족포럼은 “악의에 가득찬 정부는 지난 목요일 판단력과 마음을 모두 잃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두기 위해 인질 송환 거래에 반대하는 것은 11개월 동안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린 인질에 대한 사형영장에 서명하는 것이며, 살해된 인질을 영원히 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8월 31일 라파지구 터널에서 인질 6명의 시신을 발견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쏜 폭탄에 인질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더타임스오프이스라엘 등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진입 직전 하마스가 인질들을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장 휴전협상을 체결하고, 인질 송환 거래를 실시하라는 시위대의 압박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강고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성명에서 “인질을 살해하는 자들은 거래를 원하지 않는다”며 책임을 하마스 측에 도렸다. 1일 저녁 안보 내각회의에서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철회하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결론 없이 끝났다. 필라델피 회랑과 영구 휴전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휴전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네타냐후 측은 하마스가 휴전기간 재무장에 나서면 향후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단된 휴전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미국도 나선다. 백악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조정관 브렛 맥커크는 이번주 이집트 카이로와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다. 앞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중단됐다. 이후 실무그룹 차원에서 협의를 재개할 수 있는 방법 등이 모색돼 왔다.

이데일리

1일 텔아비브에서 노란 수건을 눈에 두른 시위대가 바닥에 앉아 이스라엘 정부에 즉각 휴전협상과 인질 송환 협상을 체결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