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성수동의 인기가 여전합니다. 짧은 기간 잠깐 열리는 팝업스토어들의 성지로도 불리는데요. 그러다 보니 임대료가 올라서 원래 있던 임차인들이 성수동을 떠나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팝업의 성지' 서울 성수동.
평일 오전인데도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부산 시민 : (서울 여행) 마지막 날인데 여기서 팝업을 하고 있다고, 유명하니까 이제 한번 와보려고 9시 55분 그쯤에 (왔어요.)]
직선거리 1km 남짓한 성수동 '연무장길'은 팝업의 중심지로 통합니다.
예전 창고였던 이곳은 성수동의 가장 유명한 팝업 성지가 되었고, 예전 택배 회사였던 이곳은 새로운 팝업 성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른바 '핫플' 명성을 몇 년째 이어가고 있지만, 비어 있는 건물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건물주가 장기 임대 대신 팝업을 골라 받으려고 비워둔 것입니다.
160㎡ 정도 팝업의 하루 대관료는 300만 원대, 330㎡ 정도는 1천만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간을 빌려주는 대관 개념이라 임대료 증액 상한을 연 최대 5%로 규정한 상가임대차보호법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팝업의 인기는 이 지역 임대료도 끌어올렸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임대료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두 배는 아니어도 1.5배는 올랐어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거예요. 땅값이 많이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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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임차인들은 성수동 밖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상인 (건물주와 명도소송 중) : 하루 이틀 가지고도 1천만 원씩 받고 하니까 이제 팝업으로 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이제 나가 달라(고 했어요.)]
특히 성수동 명물이었던 수제화 거리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수제화 거리 상인 : 다 쫓겨났잖아. 구둣방 하는 사람들이 다 없어졌잖아요. 오래들 있다가 이제, 팝업 같은 거 하니까 그런 데로 다 (임대를) 주는 거 같아.]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성수역 주변 지역이 인근 지역의 개발로 인해서 상권이 집적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집적화된 지역의 상권이 변하면서 임대료가 올라가면 주변 지역까지도 파급 효과가 있어서….]
관할 성동구청을 포함한 지방정부협의회는 팝업 대관료 상한을 제한하는 지역상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안하고 지속적인 법 개정 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방명환, VJ : 오세관)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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