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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부동산 개발 비리’ 혐의 커원저, 지지자 시위 속 보석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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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3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커원저 전 민중당 주석 지지자들이 그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타이베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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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 비리 연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체포된 커원저 전 대만 민중당 주석이 보석을 신청했다. 지지자들이 그를 옹호하는 시위를 여는 가운데, 1일 밤 예정된 법원의 보석 심리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대만 중앙통신 등 보도를 보면, 커 전 주석을 지지하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1일 오전 타이베이 검찰청 밖에 모여 “절차는 정의로워야 하고, 사법은 공정해야 한다”는 내용 등의 손팻말을 들고 커 전 주석 체포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타이베이 경찰은 병력 300여명을 투입해 이들을 통제했다. 민중당도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커 전 주석 관련 수사 정보를 누설하고 악의적으로 누명을 씌웠다고 비판했다.



앞서 타이베이 검찰은 지난달 30일 부동산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커 전 주석을 불러 19시간의 조사를 벌인 뒤 그가 밤샘 조사를 거부하자 비리 사건 혐의자들과의 공모 가능성을 우려해 31일 체포했다. 커 전 주석 쪽은 보석을 신청했고, 타이베이 법원은 1일 밤 8시 관련 심리를 열 예정이다. 법원의 보석 결정 여부가 커 전 주석의 정치 생명은 물론 대만 정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커 전 주석은 2014~2022년 타이베이 시장 재직 시절 진행된 쇼핑센터 징화성 개발 사건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타이베이 검찰과 부패 척결 기구인 염정서는 징화성의 용적률을 840%로 높이는 과정에 커 전 주석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선칭징 워이징 그룹 회장이 용적률 상향과 관련해 2021년 한 타이베이 시의원에게 4500만 대만달러(약 18억8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커 전 주석은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제3당 후보로 출마해 예상보다 높은 26.46%를 득표해 대만 정계의 핵심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그가 창당한 민중당은 지난 1월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113석의 입법위원을 뽑는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51석)과 제1야당 국민당(52석)에 이어 8석을 차지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커 전 주석은 지난달 30일에는 총통 선거 당시 정치자금을 부실신고한 것이 드러나 3개월간 민중당 주석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지난 총통 선거의 선거보조금으로 개인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기도 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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