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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트럼프, 대선 민감 이슈인 '낙태권' 놓고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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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6주후 낙태 금지' 관련 말바꾸기 논란

트럼프캠프 "6주가 너무 짧다고만 했다" 수습

IVF 관련해서도 "처음부터 찬성해왔다" 강조

경합주 승패에 영향 줄 여성 진보층에 어필

트럼프, '로 대 웨이드' 폐기에 자유롭지 못해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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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이슈중 하나인 여성 생식권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11월 대선 때 함께 실시되는 플로리다주의 임신 6주후 낙태 금지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플로리다주는 임신 6주후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폐기하기 위해 주 헌법에 낙태권을 명시하기 위한 투표가 11월 진행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주는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 진영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트럼프 캠프 측은 "6주가 너무 짧다고 말했을 뿐 개정안에 찬반을 표한 것은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급기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낙태 허용 기간을 6주보다 더 늘려야한다"면서도 "개정안에는 반대하겠다"고 말해 전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낙태 허용 기간 9개월은 급진적이고 터무니없다"며 "이런 것들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임신 9개월까지 낙태를 허용한다는 주장은 사실과는 다르다. 바이든 대통령을 위시한 민주당은 앞서 '로 대 웨이드' 판결 파기에 따라 약 24주까지의 낙태를 허용하는 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경합주인 미시간의 포터빌에서 가진 유세에서 "민주당은 내가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을 싫어한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처음부터 IVF에 찬성해왔다"며 "시험관 시술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정부가 내거나 보험사가 지불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당내 초강경파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지만, 경합주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성·중도 유권자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앞서 공화당은 지난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표한 정강정책에서 일부 보수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를 지지한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대선에 나서면서 전국 단위의 낙태 금지 공약 대신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각 주(州)가 알아서 결정해야할 문제"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로 대 웨이드' 판례 파기 이후 실시된 각종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성·진보층이 결집해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준 사례들을 공화당이 모를리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낙태권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낙태권 판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실제로 당선 뒤 보수 성향 판사 3명을 대법관으로 임명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번복하고 각 주가 자체 입법을 통해 낙태 문제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는 연방대법관 9명중 6명이 보수 성향 판사라는 점에 기인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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