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에 애플과 엔비디아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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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의 판도가 변화할 조짐이다. 애플과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새로운 투자자로 거론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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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오픈AI에 애플과 엔비디아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픈AI의 지분 49%를 소유한 최대주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추가 투자를 검토한다.
앞서 WSJ은 오픈AI가 기업가치 1000억달러(약 134조원)를 목표로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지난 2월 내부 임직원의 주식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추가 투자금을 모으며 기업가치 860억 달러(약 115조원)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MS 등으로부터 약 130억 달러(약 17조원)의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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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을 읽자면
현존하는 AI개발사 중 가장 기술이 뛰어난 오픈AI와의 협업은 애플과 엔비디아에 새로운 국면전환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AI 지각생 애플: 애플은 최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사 하드웨어(HW)에 AI 서비스 도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향후 경쟁에서 앞서갈 모멘텀을 오픈AI 투자를 통해 찾을 가능성이 있다. MS도 앞선 3차례 투자로 오픈AI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자사 AI 챗봇인 ‘MS 코파일럿’에 챗GPT를 도입했다. 애플은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체 개발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애플 기기 전반에 생성AI 체계를 적용할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다음 달 출시될 아이폰 16에서 주요 AI 기능을 탑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마가편 엔비디아: 엔비디아도 AI 반도체 판매를 위해 오픈AI와 협업을 활용할 수 있다. 오픈AI의 챗GPT 등의 서비스가 확산하고 AI 서비스 수요가 많아질수록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의 반도체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28일 2분기 매출 300억4000만 달러(약 40조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약 2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이지만,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262%)보다 떨어지는 등 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6.38%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AI 반도체 판매 강화를 위해 오픈AI와 협력을 활용할 수 있다. 오픈AI의 챗GPT 등의 서비스가 확산하고 AI 서비스 수요가 많아질 수록,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반도체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실적발표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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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알아야 해
비싸도 너무 비싼 AI: 오픈AI는 투자 자금을 조달해 ‘돈 먹는 하마’인 AI 모델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해야 한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오픈AI가 기록할 매출 추정치는 35억~45억 달러(약 4조6000억~6조원)다. 그러나 개발자 인건비와 반도체 구매비용 등을 모두 합하면 최대 85억 달러(약 11조원)를 지출할 수 있다.
턱 밑까지 쫓아온 추격자: 메타와 구글 등 경쟁자의 추격도 뿌리쳐야 한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가 지난 4월부터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AI 챗봇(메타 AI)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최근 4억명을 기록했다. 일간활성이용자수(MAU)도 4000억명에 달한다. 챗GPT는 지난해 2월 MAU가 1억명이라 공개했는데 이후 추가로 MAU를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메타의 AI 서비스가 챗GPT의 성과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글도 최근 자사 유료 AI 챗봇 서비스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에 인물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발표하며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구글은 지난 2월 백인을 유색인종으로 잘못 생성하는 등의 오류로 지난 6개월간 이미지 생성 AI 기능을 중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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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면 좋은 것
오픈AI가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을지는 성공적인 투자 유치 외에, 향후 출시할 차세대 AI 모델의 성능에 달렸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존 AI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유한 AI 모델 ‘스트로베리’를 개발 중이다. AI 모델이 스스로 계획하고 업무 처리 방식을 선택하는 등의 추론 능력이 상용화된 경쟁사의 AI 모델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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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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