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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안젤라 게오르기우 “토스카는 소프라노의 꿈···나 자신을 연기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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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은 소프라노에게 토스카는 ‘꿈의 배역’이다.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토스카>에서 토스카의 직업이 인기 절정의 가수이기 때문이다. 2막에 나오는 토스카의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불러보지 않은 소프라노는 거의 없을 것이다.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주역으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 게오르기우가 전막 오페라로 한국 무대에 서는 건 2012년 <라 보엠> 이후 처음이다. 게오르기우는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치니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에 이 아름다운 도시 서울에서 <토스카>를 공연해 기쁘다”며 “극 중 오페라 가수인 토스카 역을 맡을 때면 마치 저 자신을 연기하는 것 같아 특별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우는 공산당 집권기였던 1965년 루마니아의 소도시 아두주드에서 태어났다.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활동할 수 없던 시기였다. 부쿠레슈티 음악원에서 오랜 시간 묵묵히 공부하던 게오르기우는 공산 정권이 무너진 이듬해인 1990년 처음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오디션을 봤고, 곧바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따냈다. 영어를 제대로 못 하던 시기라 “오페라하우스 정문을 찾는다”는 쪽지를 들고 건물 근처를 서성여야 했을 정도였다. 이후 게오르기우는 수많은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으며 최정상 소프라노의 자리를 지켜왔다.

<토스카>는 토스카와 그의 연인이자 정치범인 카바라도시, 이들 사이를 방해하는 악당 스카르피아가 맞이하는 최후의 24시간에 걸친 이야기다. 게오르기우는 “소프라노의 아리아뿐 아니라 ‘테 데움’ ‘별은 빛나건만’ 등 푸치니는 대중을 사로잡는 수많은 곡을 만들었고, 서거 100년이 되도록 울림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혜진 예술감독, 지중배 지휘자, 표현진 연출과 함께 또 다른 토스카 임세경, 카바라도시 역의 김재형·김영우, 스카르피아 역의 사무엘 윤·양준모도 참석했다. 사무엘 윤은 2016년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스카르피아 역으로 데뷔 무대를 가졌고, 그때 토스카도 게오르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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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 ⓒIonut Macri


슈퍼스타 게오르기우는 기자회견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게오르기우는 “난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다. 무대에 서면 안젤라가 아니라 역할 자체가 된다. 그 역할의 감정을 모든 사람과 나누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우는 “나는 운이 좋은 오페라 가수다. 소프라노가 할 수 있는 레퍼토리들을 거의 다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연출가가 원작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레지테아터 오페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기존의 오페라를 바꾸거나 다르게 하기보단, 새로운 주제와 새 음악으로 새로운 오페라를 만드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번 <토스카>는 전쟁의 참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연출된다. 표현진 연출은 “전쟁은 누구, 무엇을 위한 것인가. 전쟁에서 승자는 존재하는가. 어떤 이유로 끌려가 싸워야 하나 같은 질문을 <토스카>를 통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9월 5·8일 게오르규·김재형·사무엘 윤 캐스팅으로, 6·7일 임세경·김영우·양준모 캐스팅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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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오페라 <토스카> 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카르피아 역의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연합뉴스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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