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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트럼프 캠프, 국립묘지 직원 밀치고 폭언···“영상 깔까?”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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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전사자들에게 헌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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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관계자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시 묘지 관계자를 밀치고 폭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알링턴국립묘지를 관장하는 미 육군은 2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묘지 직원을 밀쳤을 때 해당 직원은 ‘묘지 내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집행하고 있었다면서 “(직원들이) 프로 직업인답게 행동했고, 혼란이 격화되는 것을 피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번 일이 “불행한 일”이라며 “묘지 직원의 직업의식이 부당하게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육군은 이 사건이 경찰에 신고됐지만 해당 직원이 기소를 원하지 않아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과정에 숨진 미군 13명이 묻힌 알링턴국립묘지 내 묘역에 헌화할 때 불거졌다. 묘지 직원은 캠프 관계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헌화 장면을 촬영하려 한 것이 규정상 금지된 ‘국립묘지 내 정치행위’였다고 판단해 이를 제지했다. 이에 캠프 관계자 2명이 해당 묘지 직원들에게 폭언하고 그들을 밀쳤다.

묘지 측은 “연방법은 육군 국립군사묘지(알링턴 국립묘지) 내에서의 정치 캠페인이나 선거와 관련된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며 “그런 목적으로 사진사, 콘텐츠 제작자 등이 의식에 참석하거나 특정 정당 후보자의 선거 운동을 직접 지원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현장 촬영을 허락받았고 현장 영상을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익명의 인사가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팀 구성원을 물리적으로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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