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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中 ‘차이나 디커플링’ 버티는 배경엔 ‘가공 수출 넘어선 기업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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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의 ‘공급망 재편’에도 수출, FDI 등 큰 변화 없어

“인프라 부족한 국가로 이전해 더 높은 비용 발생할 수도”

中 ‘가공 수출’에 의존했던 한국 대중 수출에도 영향

뉴시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12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08.30.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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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중국 디커플링’을 추진하고 있으나 세계의 수출에서 중국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 디커플링 과정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레이팅스는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시도가 지금까지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수출과 외국인직접투자(FDI) 추세는 전반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권의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벗어나 상품 유통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확대했다. 미국과 서방간 무역 긴장은 높아졌다.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가 (중국을 대체하는) 공급국가로 각광을 받았다.

S&P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에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의 수입 점유율은 지난 6년 동안 줄었다. 하지만 신흥시장에서는 늘어나 전체적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간 더 높게 유지되었다.

보고서는 중국의 건재한 수출 점유율은 중국 기업이 점차 경쟁력을 갖춰 ‘정상적인’ 수출을 늘릴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거처럼 부품을 수입해 중국에서 조립한 뒤 완제품을 제3국에 수출하는 ‘가공 수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브랜드의 자본재, 전기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의 수출이 급속히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2010년경부터 정상 수출이 가공 수출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과거 한국의 대중 수출은 한국기업이 중국으로 부품 소재를 수출하면 중국 업체가 완제품을 만들어 제 3국에 수출하는 구조였다. 이제 중국이 이런 가공 수출이 줄어들어 한국으로부터의 부품 소재 조달도 줄어들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중국내 전문 공급업체, 양호한 인프라,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산업 환경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기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프라 등이 덜 발달된 국가로 이전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더 높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멕시코와 기타 신흥 아시아 경제권으로 생산을 이전해 별다른 이득이 없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6월까지 인도의 아시아와 멕시코로의 합산 수출 점유율은 5.2%로 6년 전 4.8%보다 증가했지만 이 기간 중국의 증가율에 비하면 10분의 1에 불과했다.

S&P는 이번 보고서는 아시아에 대한 세계화와 디커플링의 영향에 대한 ‘중요하고 냉정한 사실’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분리해 아시아에서 승자가 될 국가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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