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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금과 보험

국민연금 상반기에만 102조 벌었다…연금 고갈시기 늦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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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조 벌어 고갈시기 늦춰
AI 등 해외주식 수익률 20%


매일경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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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1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면, 연금의 고갈 시기를 획기적으로 늦출 수 있게 돼 국민의 노후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기금 수익률이 9.7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운용 수익금은 102조4000억원이다.

적립금은 1147조원을 달성해 1200조원을 목전에 뒀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후 누적수익금만 680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견인한 건 해외주식이다. 자산별 잠정수익률을 보면, 상반기 해외주식 수익률은 20.47%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수혜주를 비롯해 빅테크 등 다양한 기술·성장주에 투자한 게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기금운용본부는 “달러당 원화값 하락이 해외자산 운용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연초 대비 7% 이상 하락해 환차익으로 이어졌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8.61%로 해외주식 대비 부족했지만, 한국 시장 평균(코스피지수)은 웃도는 성과를 달성했다. 수익률 제고에 힘써야 하는 국민연금 특성상,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주식 비중을 국내주식보다 높일 수밖에 없다.

최근 밸류업 기조 관련해서 연기금을 대표로 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역할 확대를 주문하는 시선은 향후 숙제로 남았다.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해외주식 비중은 34.1%에 달한다. 국내주식(13.8%) 대비 평가액도 2배 이상 많다.

해외채권(7.95%), 대체투자(7.79%)에서도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채권(1.66%)은 다소 부진했다.

해외채권의 수익률이 뛰어난 이유도, 채권 자체 투자 수익보다는 달러당 원화값 하락 영향이 컸다. 시장 금리가 오름세라, 채권 투자로는 재미를 보기 힘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체투자 수익률은 아직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가 이뤄져야 수익률 계산이 완료되는데, 이는 연말에 진행된다.

국민연금의 높은 투자 수익률은 향후 국민의 노후자산 고갈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금 고갈 속도를 늦추려면, 보험료율을 올리거나, 투자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다만 보험료율 인상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해 수익률 제고는 연금 수명 연장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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