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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유엔 "이스라엘, 서안 건물 1446개 강제철거…3300명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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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요르단강 서안 마을에 남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흔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정착촌 치안 등을 이유로 기존 팔레스타인인의 건물을 철거하고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고 유엔이 지적했다.

29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의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작년 10월 이후 이달 26일까지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건물 1천446개를 철거했다.

철거된 건물은 주거지 500개, 기타 생계용 건물, 농업용 건물 300여개, 위생시설 100여개 등이다.

이 같은 강제 철거 과정에서 어린이 1천43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천300여명이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고 OCHA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을 추가 조성하고 주변 치안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건물 철거 작업을 벌인다.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장기적 지배권 확대와 영토 통합을 위해서다.

유엔은 이런 행위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건물 철거와 정착촌 확장은 점령지에 자국민을 이주시키는 행위로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교전을 시작한 작년 10월 7일 이후 서안에서도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단순히 유대인 정착민과 현지 팔레스타인인 사이의 갈등에서 빚어진 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유엔의 시각이다.

유엔은 유대인 정착민이 이스라엘 군복을 입고 군용 소총을 휴대한 채 팔레스타인인을 공격한 사례가 수십건 문서화됐다며 '정착민 폭력'과 '국가 폭력' 간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졌다고 본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군이 서안에서 테러 소탕을 명분으로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유엔은 군사작전 중 민간인 피해가 나올 것을 우려했다. OCHA는 "최근 서안에서 발생한 민간 시설 파괴 및 집 철거 사건은 대부분 툴카렘과 제닌 등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벌이는 서안 마을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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