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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주택 붕괴 위력' 235만 명에 대피령…천천히 닷새간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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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닌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 남부에 상륙했습니다. 지금까지 80여 명이 다치고 주민 235만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는데요. 문제는 태풍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서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단 건데, 일본 기상청은 산산이 닷새 뒤에야 열도를 빠져나갈거라고 관측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속 합판이 종이처럼 구겨져 전선에 걸려 있습니다.

전봇대는 부러져 철근 뼈대가 드러났고, 주변 건물은 폭격을 맞은 듯 유리창이 부서지고 지붕이 뜯겨 나갔습니다.

도로에는 나뭇가지와 잔해물 등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주민 : 지붕 파편이 날아왔습니다.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였습니다.]

10호 태풍 산산이 오늘(29일) 오전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에 상륙한 뒤, 북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중심기압 980 헥토파스칼으로 중심 부근에선 목조 주택이 쓰러질 정도인 최대순간풍속 초속 50m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강풍에 후쿠오카 공항에 항공기가 착륙하려다 실패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규슈 남부에는 비구름이 선모양으로 이어져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선상강수대가 형성됐습니다.

내일까지 규슈 남부에 600mm, 북부에는 400mm의 큰 비가 예보됐습니다.

주민 235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21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인명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가고시마에서는 60대 남성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고, 미야자키현에서는 강풍에 깨진 유리에 80대 남성이 다치는 등 89명이 부상했습니다.

문제는 태풍의 속도입니다.

자전거 주행속도인 시속 15km 정도로 느려 내달 초까지 5일간 열도를 종단하면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 : 태풍의 영향이 며칠 동안 이어질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합니다.]

교통편 차질도 이어져 규슈 지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 488편이 결항했고, 신칸센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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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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