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이 30일 오후 3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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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명예가 아니고 멍에이며, 채권도 이권도 아닌 채무이고, 희생이고 봉사입니다.”
이런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하며 창립된 5·18기념재단이 30주년을 맞았다. 재단은 그동안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워 처벌을 끌어냈고 5·18왜곡과 폄훼에 맞서왔다.
5·18기념재단은 “30일 오후 3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기념식에는 5·18참여자와 창립공로자, 광주 시민들이 참석한다.
기념식에서는 새로운 30년을 향한 ‘오월 광주 다시 시작’ 이라는 메시지가 발표된다. 국립트라우마센터의 ‘오월소나무합창단’과 대구광역시에서 활동하는 ‘밴드 아프리카’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재단은 1994년 8월30일 창립됐다. 당시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은 시민들이 3억1000만원의 기금을 마련한 게 밑거름이 됐다. 창립 선언문에서는 “5월은 광주의 것도 구속자, 부상자, 유가족의 것도 아니고 조국의 것이고 전체 시민과 민족의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재단은 5·18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 정신계승 사업을 이어왔다. 1995년 ‘5·18특별법’ 제정 운동으로 학살 책임자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워 처벌을 끌어냈다. 1997년 5·18의 국가기념일 제정과 2002년 국립5·18민주묘지 조성 등에도 이바지했다.
2018년 ‘5·18진상규명 특별법’ 제정과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학교 교육과정에 5·18을 포함하기 위해 인정 교과서를 개발했다. 재단은 민주·인권·평화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에 대한 지원과 연대를 통해 5·18정신을 세계화하고 있다.
하지만 취약한 재정은 재단의 풀어야 할 시급한 현안이다. 재단의 기본재산은 현재 93억원으로 이자수익 등으로는 자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된다.
재단이 추진하는 대부분 사업은 국가와 광주시로부터 받은 보조금으로 이뤄지고 있다. 2005∼2023년까지 재단의 수입 중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71%나 된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침을 겪어왔다. 정부 보조금에 의지하지 않고도 자체 사업이 가능한 수준의 재정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50주년 전에 5·18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통사’를 발간하고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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