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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엔비디아, 깜짝 실적·500억달러 자사주 매입...주가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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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시그래프(SIGGRAPH) 2024 행사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8일 장 마감 뒤 깜짝 분기 실적과 함께 자사주 500억달러 매입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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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자사주 500억달러어치 매입 계획도 내놨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한껏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하지 못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락했다.

기대 이상 실적


7월 마감한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분기 매출은 300억4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122% 폭증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87억달러를 압도했다.

순익은 지난해 2분기 61억8000만달러에 비해 2배 넘게 폭증했다.

2분기 순익은 166억달러, 주당 0.67달러를 기록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0.68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 0.64달러보다 많았다.

이번 분기 실적 전망도 기대 이상이었다.

엔비디아는 이번 3회계분기 매출을 325억달러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317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 성장률 둔화


그러나 투자자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기대 이상 실적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3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비 200%를 웃도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뒤 2회계분기 매출 성장률이 122%로 반 토막이 났다.

이번 분기 매출 성장률은 엔비디아 전망이 충족된다면 이보다 더 낮은 80%에 그치게 된다.

여전히 매우 높은 성장세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둔화세는 그동안의 가파른 주가 상승 흐름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40%, 올해 150% 주가가 폭등했다.

이 정도 실적 상승세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블랙웰


이달 초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이 설계 결함으로 인해 출하가 석 달 지연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블랙웰에 쏠렸지만 엔비디아는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렛 크레스가 준비된 성명을 통해 "4분기에 블랙웰 매출이 수십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만 밝혔다.

다만 엔비디아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인 호퍼 반도체가 앞으로 2개 분기에 걸쳐 출하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 블랙웰 출하 지연의 공백을 호퍼가 메꿀 것임을 시사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호퍼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블랙웰 수요는 믿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낙관했다.

정규 거래를 2.69달러(2.10%) 내린 125.61달러로 마감한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낙폭이 8%를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그렇지만 2%대로 좁혔던 낙폭이 이후 다시 벌어지고 있다.

미 동부시각 오후 5시10분 현재 엔비디아는 정규 거래 마감가보다 6.01달러(4.78%) 급락한 119.60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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