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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전력망 없이 반도체 전쟁 나설 판"…한전 사장의 긴급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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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동서울 변전소 증설 불허…한전 "3천억원 비용 예상"

송전망 건설에 대한 주민 저항에 150개월 지연 사태도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전령망 필수인데…"경쟁력 저하 우려"

노컷뉴스

기자회견 발언하는 김동철 한전 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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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 센터,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관련한 시설 증가로 전력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전력망 구축에 대한 지역주민·지자체의 반발로 전력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김동철 사장 호소 "전력망 건설 완료 못하면 수도권 전력공급 불가능"


28일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은 긴급 간담회를 통해 "전력망 건설이 제때 완료되지 못하면, 수도권의 안정적 전력공급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진다"며 지자체 협조를 호소했다.

한전은 반도체, 로봇, AI 등 국가 첨단산업 발전 등 증가하는 전력수요 대응 및 재생에너지 연계를 위해 2036년까지 총 56.5조원을 투자해 송전선로 22,491C-km, 변전소 336개를 건설할 예정이다.

문제는 지역발전 저해나 전자파 발생 등을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화하면서 주요 전력망들의 건설이 곳곳에 지연되고 있다.

최근 하남시는 지난 21일 한전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안을 불허 처분했다.

한전은 7000억원을 들여 2026년 6월까지 동서울변전소를 옥내화하고 여유 부지에 HVDC 변환소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를 통해 들어올 추가 전기를 받아 수도권 일대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전력망 건설지연으로 인해 국민들이 추가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도 연간 3천억원 수준" 이라며 "법·절차 위반이 아닌 지역주민 민원에 의한 지자체 인허가 거부 및 그에 따른 법적대응(행정심판, 소송 등)으로 행정력이 낭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전선로 건설 지연으로 발전원가가 저렴한 발전기 가동이 불가해, 제약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전기요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 타들어가는 한전, 반도체 경쟁력 저하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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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뿐 아니라 앞으로 전력 설비로 인한 갈등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만큼 한전도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태양광 설비 등이 집중 돼 있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력이 전력수요가 많은 수도권으로 송배전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국 곳곳에 전기를 보내는 전력망 구축이 필요하다.

하지만 송전망 건설에 대한 주민 저항감이 커지면서, 2012년 6월에 착공하려던 '345Kv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건설 사업 지연 기간은 150개월에 이른다. 345Kv 당진 신송산, 345kV 신시흥-신송도, 345kV 신장성S/S, 송전선로, 500kV 동해안-수도권 건설 등도 66개월~90개월 지연 사태를 빚고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반도체 등 첨단 전략산단 전력공급 지연으로 국가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용인 등 경기 남부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같은 첨단산업시설 구축은 시설 설비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용인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은 삼성 10기가와트(GW), 하이닉스 6GW 등 총 16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계와 전문가들은 전력망 건설 지연으로 인한 계획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역 주민들이 전자파 발생을 이유로 반대한 것과 관련해서 "전자파 걱정은 극히 일부 세력의 흑색선전과 악의적 주장에 불과한 괴담일 뿐 결코 우려하실 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변전소에서 100m 떨어진 곳의 전자파는 0.2μT로, 가정 내 냉장고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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