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사이트]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그래픽=임종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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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급락하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이 깜짝 반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상자산 거래량은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했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11분 기준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63.3% 늘어난 1조 7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일일 거래량이 1조원을 밑돌던 업비트의 거래량은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반등했다.
다른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도 일제히 급상승했다. 같은 시간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28.3% 늘어난 7873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인원의 24시간 거래량은 107.9% 늘어난 1393억원, 고팍스의 24시간 거래량은 92.2% 늘어난 18억원이었다.
이날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 급등은 비트코인 가격 급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5.6% 내린 7915만2330원으로 갭하락 중이다. 이는 한 고래(대형 투자자)가 1억4181만달러(약 1894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대규모 매각한 영향으로 전해졌다.
거래량이 이날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아직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 2~3월 업비트의 일일 거래량은 10조원대였다. 최대 거래량은 17조원에 달했다. 당시 업비트의 거래량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었다.
28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 정보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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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반감기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등 굵직한 이슈가 지나가며 투자자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한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와중에 비트코인 가격은 8000~9000만원대 박스권에 갇히면서 거래량도 덩달아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3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등 가상자산 시장에 이목을 끄는 이벤트가 많았다"라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다른 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이 줄었다. (가상자산) 가격이 오를 때 거래량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이 넘는 기간 가상자산 시장이 특정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횡보하자 가상자산 거래 수요가 감소한 모습"이라며 "국내 거래소는 알트코인 거래량 비중이 높은 편인데,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중심으로 수급이 흘러가며 알트코인은 뚜렷한 모멘텀을 보이지 못하는 것도 거래량 감소에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했다.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미국 금리인하 기대에 달려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은 미국 대선에 달려있다"라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가상자산 업계와 관련한 규제가 완화되고 시장이 좋아지겠지만, 지금은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보니 시장이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장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정책이 전환점을 맞이할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8차례 동결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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