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4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한·미 연합연습 때…김정은 '서울 불바다' 240㎜ 방사포 참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이 생산한 240㎜ 방사포무기체계의 검수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미가 연합연습 '을지자유의방패(UFS)'을 진행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240㎜ 방사포의 검수 시험 사격을 참관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28일 보도했다. 수도권을 사거리에 둔 방사포 시험 발사는 직접적인 대남 위협인 동시에 무기 거래를 확대 중인 러시아에 수출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27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에서 생산되고 있는 240㎜ 방사포 무기 체계의 검수 시험 사격을 보셨다”며 관련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신문은 “기동성과 타격 집중성에서 기술 갱신된 방사포 무기 체계는 이날 검수 사격에서 또다시 새로 도입된 유도 체계와 조종성, 파괴 위력 등 모든 지표들에서 우월성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이 이 자리에서 “포 무기 생산과 부대들에 교체 장비시키는 사업에 필요한 중요 방침”을 밝혔다고도 덧붙였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방사포 두 발이 발사되는 장면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어제 오전 서해상에서 발사된 북한의 방사포를 감시·추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UFS 연합연습과 야외 기동 훈련은 계획대로 정상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두 발만 공개했지만, 군은 실제론 여러 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이 생산한 240㎜ 방사포무기체계의 검수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사격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조춘룡 당중앙위 비서, 이영길 인민군 총참모총장, 김정식 당중앙위 제1부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장 등도 참석했다.

북한이 ‘기술 갱신’을 강조하고 있는 신형 240㎜ 방사포는 다연장로켓포(MLRS)로 남측 전방 부대와 수도권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북측이 “서울 불바다”를 거론할 때 등장하는 무기여서 대남 위협용으로 분류된다.

북한은 1980년대 전후 생산된 방사포의 사거리를 늘리고 정밀도를 높여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2월 “조종방사포탄과 탄도 조종체계를 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처음 주장했다. 기존 방사포의 사거리는 40㎞ 가량인데, 신형은 조종 날개를 달아 사거리를 70~100㎞까지 늘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번 검수 시험 사격 공개의 배경에 대해선 대남 위협용, 대러 수출용 등 여러 계산이 깔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에도 신형 240㎜ 방사포의 검수사격을 김정은이 참관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신형 방사포의 전면적 생산·배치 계획을 마련하고 일련의 최종 점검 일정에 따라 진행됐을 수 있다"며 "대규모 기동훈련을 수반하는 UFS 기간에 공개했다는 점을 볼 때 북한의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대응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통상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기간 중 대응하는 무력 시위를 해왔는데, 이번 사격 공개도 이런 차원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더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올해부터 탱크, 장갑차, 방사포 등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와 무인기 등 재래식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핵 억제력을 갖췄다는 판단 하에 재래식 무기 체계의 열세를 만회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일보

북한이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주장한 김군옥 영웅함.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최근 김군옥 영웅함과 8.24 영웅함 등 주요 잠수함 13척을 국제해사기구(IMO)에 등재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소리(VOA)는 28일(현지시간) “IMO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상어2급’ 1호부터 11호까지, 또 신포급인 ‘8.24 영웅함’과 신포 C급인 ‘김군옥영웅함’ 등의 잠수함이 '조선 정부 해군' 소속 북한 선적으로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통상 상선이 아닌 군함을 IMO에 등재할 필요는 없는데, 이례적으로 IMO에 등재를 신청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은 70여척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일부만 등재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러시아와의 연합 훈련을 염두에 두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북한이 자신들의 잠수함 역량을 실제로 갖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며 "다만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 상당수는 연식이 높아 해외로의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연안에서는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압록급 호위함 '661'호 등도 IMO에 등재했다. "최신형"이란 북한의 주장과 달리 IMO 선박 정보를 통해 199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사용하던 구형 함정이란 이력이 드러나기도 했다.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