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브라스·디매트릭스 등 엔비디아 추격
보다 저렴하면서 AI 특화 반도체 개발 집중
자금 조달도 공격적…단 "시장 진입 어려워"
엔비디아(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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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에 따르면 세레브라스, 디매트릭스, 그로크 등은 엔비디아 보다 저렴하면서 AI 모델 구동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사실상 장악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최근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시장에선 AI 추론과 관련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호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모델 훈련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세레브라스는 접시 크기의 ‘CS-3’ 칩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세레브라스 인퍼런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AI 분석 업체인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자사 솔루션이 AI 추론에서 엔비디아의 호퍼 칩 대비 20배 빠르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펠드먼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CEO)는 “거대한 고릴라를 이기는 방법은 훨씬 더 나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라면서 “더 나은 제품이 보통 승리를 거두는데 우리는 (엔비디아로부터) 의미있는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CS-3 칩은 엔비디아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칩 웨이퍼에 내장된 메모리를 지닌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주도한 시리즈B 펀딩을 통해 1억1000만달러를 조달한 디매트릭스는 올해 또 새로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디매트릭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2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매트릭스는 연내 자체 칩 플랫폼인 ‘코르세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업계 표준처럼 자리잡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이 아닌 ‘트라이톤’ 등 오픈 소프트웨어와 결합하고 있다고 디매트릭스는 전했다.
디매트릭스의 설립자 시드 셰스는 “앱 개발자들은 하나의 특정 도구에 얽매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엔비디아가 쿠다를 앞세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크는 이달 삼성반도체혁신센터(SSIC) 산하 벤처투자 전문펀드인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 블랙록 등으로부터 6억40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이번 시리즈D 투자 유치로 그로크의 기업 가치는 28억달러에 달한다.
구글에서 ‘텐서’ 시리즈를 설계한 엔지니어들이 2016년 창업한 팹리스 업체인 그로크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초고속 언어처리장치(LPU)를 개발한다.
벤처 캐피털인 럭스캐피털의 피터 헤버트 공동 창립자는 “투자자들에겐 차세대 엔비디아를 찾고자 하는 끝없는 열망이 있다”면서 “단순히 최신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고군분투한 여러 반도체 스타트업에도 혜택을 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FT는 이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일례로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반도체 제조업체 그래프코어를 6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그래프코어가 2016년 설립된 이후 벤처 캐피털에서 조달한 7억 달러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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