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을 반대하기 위해 의회 앞에서 시위하는 인도네시아 국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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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진형 인턴기자)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승리했다. 완벽한 민주주의의 실현은 아니지만 인도네시아 의회가 강행하던 인도네시아 선거법 개정이 무산되면서 대통령 차남의 지방선거 출마도 무산됐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장남의 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선거법 개정을 한 차례 강행했다. 그리고 이번엔 차남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다시 한 번 의회의 선거법 개정을 추진했다.
장남과 차남 모두 피선거권 연령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의회가 선거법 개정을 강행하며 장남인 기브란은 이미 인도네시아 부통령 당선인이 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직접 나섰다.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시위는 결국 성공을 거두었다. 의회는 추진하려던 선거법 개정을 잠시 보류했다.
그리고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기존 선거 규칙을 유지하는 것을 공고하면서 의회가 선거법 개정을 포기했음이 확정됐다. 선관위는 27일(현지시간)부터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이로써 조코 위도도 대통령 차남의 출마는 완전히 무산됐다. 인도네시아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사법 질서도 바로잡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는 선거법 개정의 내용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의회가 선거법 개정을 포기하면서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의 법치주의가 무너지지 않았다.
한편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명예가 실추됐다. 조코 위도도는 비명문가, 비군인 출신의 대통령으로 인도네시아 민주주의 심벌이었다. 그러나, 임기말 자녀들을 정치에 참여시켜 그야말로 자신의 정치왕조를 열려고 시도했다.
민주주의의 심벌에서 권력의 탐욕자로 추락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정당 행사서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는 "권력에 대한 끝없는 갈증이 국가를 망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코 위도도가 꿈 꾸던 '조코위도도 왕조'는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그의 장남은 머지않아 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그럼에도 직접 민주주의를 수호한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존재하는 한 조코위도도 왕조의 실현은 쉽게만 보이지 않는다.
사진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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