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2차 조정회의로 파업 여부 결정
내일 노동쟁의 조정 마지막날…난항 예고
교섭 최종 결렬되면 의료공백 심화 우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희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복지위-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현안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27.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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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간호사·간호조무사·의료기사 등이 소속된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28일까지 노사 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예고대로 29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7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보건의료노조 소속 사업장(지부)별로 2차 조정 회의에 돌입했다. 일단 28일까지 이뤄지는 2차 조정 회의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서를 신청했고, 15일간의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1차 조정 회의를 거쳤지만 조정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노조는 병원 측에 총액 대비 6.4% 임금인상,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간접고용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61개 사업장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약 91%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노조 관계자는 "내일이 노동쟁의 조정 기간 마지막날인 15일째인데,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사업장이 많아 오늘과 내일, 이틀간 2차 조정 회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현재 11개 병원이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녹색병원은 특성 교섭(특성이 동일한 의료기관들의 노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들어가 있고, 나머지 10개 병원은 사업장별 교섭으로 조정 신청이 들어가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한 사업장 6곳은 오늘, 나머지 4곳은 내일 각각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한다"면서 "오늘과 내일 모두 조정이 쉽사리 끝나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27일 2차 조정 회의가 잡힌 사업장의 경우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 조정 회의다. 만약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노동쟁의권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차 조정 회의는 28일까지 진행되는데, 노조는 막바지 교섭이 진행되는 28일 저녁부터 사업장별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사측을 압박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마저도 결렬되면 29일부터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 업무를 제외하고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병원을 대거 떠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의료 공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의료노조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60여 직종이 속해 있다.
특히 노조에 가입돼 있는 전체 조합원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간호사들의 파업 참여율이 높을 경우 의료 공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간호사들은 전공의들이 떠난 빈 자리는 물론 의료 현장을 지키다가 피로도가 극에 달해 사직한 교수 등 의료진의 추가 이탈로 생긴 공백을 메워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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