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우리은행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 350억원 규모 부적절한 대출 의혹…검찰, 강제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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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7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과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계자 주거지 4곳 등에 대해 이날 오전부터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11일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350억원 규모로 부적절한 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을 상대로 2024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총 616억원을 대출했다.
이 기간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의 11개 차주(법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454억원(23건)의 대출을 취급했다. 또 손 전 회장 친인척이 대출금의 실제 사용자로 의심되는 9개 차주를 대상으로 162억원(19건)을 대출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금감원은 전체 대출에서 350억원(28건)은 대출 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일반적인 기준·절차가 지켜지지 않고 부당하게 취급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전체 대출 중 269억원(19건)에서 부실(기한이익상실)이나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우리은행이 '뚜렷한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이유로 금감원에 부당 대출 건을 보고하지 않은 것은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행태"라며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지난 25일 한국방송(KBS)에 출연해서도 "지난해 가을경 임종룡 회장, 조병규 행장이 손태승 전 회장의 대규모 부당 대출에 대해 보고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며 "(우리은행이) 법상 보고를 제때 안 한 부분은 명확하게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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