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출석한 야권 대선 후보에 27일 재출석요구 통보
마두로, 투명성 요구 서방에 "SNS 통한 세계정복 프로젝트 있다"
지난달 30일 지지자 앞에서 국기 흔드는 곤살레스 야권 대선 후보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대선 개표 불공정 논란이 이어지는 베네수엘라에서 선거관리위원회(CNE) 위원 5명 중 1명이 "개표가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2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후안 카를로스 델피노 위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의견문에서 "대통령 선거 전, 개표 중간, 선거 이후 일어난 모든 일은 개표 결과의 투명성과 진실성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며 "개표 과정에서 공정성 원칙을 직접 위반하고 유권자의 투표 기록에 접근할 권리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델피노 위원은 지난달 28일 대선 투표일 초반엔 개표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투표 종료 후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표 결과가 선관위에 즉각 전송되지 않았고, 한동안 설명할 수 없는 (개표 집계) 지연이 있었다"며 "당국과 유권자가 부당한 기다림에 빠진 사이 참관인이 쫓겨나는 사태도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관위도 이런 상황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를 "외국에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고, 해킹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투표 종료 후 6시간가량 흐른 지난달 29일 0시 10분께 개표율 80%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발표했다.
델피노 위원은 당시 개표 결과 발표에 불참했는데, 현재 정부의 눈을 피해 모처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은 보도했다.
지난해 8월 한자리에 모인 베네수엘라 선관위원장(오른쪽 3번째)과 선관위원들 |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끄는 야권은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며,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는 개표율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다.
친(親)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그러나 감사를 통해 "검증 결과 선관위 발표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곤살레스 후보와 야권 지도자 마차도에 대한 수사 개시를 공표한 타레크 윌리암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곤살레스 후보에게 온라인에 개표율을 공개한 것에 대한 증언을 받으려 했지만, 그는 오늘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27일 재소환 방침을 밝혔다.
현재 미국과 중남미 10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개표 절차의 투명하고 완전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이름을 거론하며 "서방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세계 정복 프로젝트가 있다"고 주장을 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의 경우엔 권력을 잡기 위해 미국 대통령직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자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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