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중동 전쟁 위기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쟁이 확산할 경우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고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자재 수입 부담에 놓일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HMM과 LX인터내셔널 등 해운 및 국제무역 중계회사들은 해상운임 급등에 따른 실적 호전도 기대하는 상황이다.
◆ HMM, 상반기 영업이익 125% 급증..."하반기도 운임상승 효과 기대"
2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홍해 사태와 중국발 물동량 증가가 겹치며 올해 상반기 해상운임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뛰어오른 상황이다. 유럽연합(EU) 해상 수출 운임은 홍해 사태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급등했다.
수출입 컨테이너선 [사진=HM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이 내수 부진과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 심화 가능성에 대응해 해외 물동량을 늘리며 아시아권 전역에서 짐을 실을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같은 해상운임 상승으로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5% 급증했다. HMM의 올해 상반기 상반기 매출은 4조9933억원, 영업이익은 1조514억원을 기록했다.
홍해 사태 지속으로 지난해 상반기 평균 976p였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2319p로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운임 상승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강화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HMM 관계자는 "미국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소비 수요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마켓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에 멕시코 신규항로(FLX 노선) 개설 등 항로·지역별 수급 변화에 맞춰 최적의 운송서비스망을 구축하면서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LX인터, 해상운임 상승에 하반기 물류부문 실적 개선 기대
종합상사업체인 LX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736억원, 영업이익은 12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0.3% 늘었다. 자원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LCD패널 판가 상승 및 판매량 증가에 따라 트레이딩 이익이 선방했고, 물류 운임 상승으로 해운 이익이 늘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위기 지속에 따른 해상운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사들의 추가 선복 투입으로 운임 상승세는 한 풀 꺾인 상황이지만 중동 갈등 지속 및 미국과 유럽 항만 파업 가능성 점증 등 운임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에 있었던 운임 상승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추가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