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에서 바라본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근처 지역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헤즈볼라의 발사체를 파괴하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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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25일(현지시간)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며 전면 충돌했다.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과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가 목숨을 잃은 이후 발생한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전투기 100여대를 출격시켜 레바논 남부 등지의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여대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선제 타격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300발이 넘는 로켓을 쏟아부었다.
이스라엘은 공습 개시 직후 이 사실을 발표하고 자국 북부 주민들을 향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레바논 남부에도 아랍어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헤즈볼라의 위협을 공격해 제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전 5시께 이스라엘 북부로 헤즈볼라가 쏜 로켓과 무인기 수백기가 날아오며 공습경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헤즈볼라는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로켓 320여발을 발사하고 드론으로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언돔 등 이스라엘 방공망이 작동해 헤즈볼라 로켓을 격추하는 과정에서 텔아비브 북쪽 항구도시 하이프 등지에서도 폭음이 들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8시간 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이어 긴급 소집한 안보내각 회의에서 “누구든 우리를 해친다면 우리는 그를 해칠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공언했다.
양측의 공습은 오후가 되기 전 잦아들었다. 레바논 당국은 이날 자국에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함정에 탑승 중이던 해군 1명이 요격미사일 파편에 맞아 사망하고 다른 군인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습에 대한 양측의 평가를 달랐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벤구리온 공항 등 타격을 시도했지만 선제공습으로 이를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적은 로켓 수백발을 쏠 계획이었지만 선제공격 덕에 50% 이상, 혹은 3분의 2가량이 발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도 “이스라엘 중부의 전략적 목표물을 향해 발사한 헤즈볼라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며 “헤즈볼라가 계획한 공격을 저지했다”고 단언했다.
25일(현지시간) 헤즈볼라의 알 마나르 TV에서 찍은 사진에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TV 연설을 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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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는 TV 연설에서 “모든 드론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선제타격이 효과가 없었다고 일축하며 “오늘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 충돌에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권 지지를 재확인하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레바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그의 지시에 따라 고위 관리들이 이스라엘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의 친이란 ‘저항의 축’ 무장단체들은 헤즈볼라의 보복을 환영했다.
국제사회는 중동 상황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유엔 레바논 특별조정관실과 레바논 내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공동성명에서 양측을 향해 “포화를 중단하고 확전을 유발하는 추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에서 바라본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근처 지역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헤즈볼라의 발사체를 파괴하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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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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