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한 소비자가 '갤럭시 버즈3 프로'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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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의 추격과 신제품 ‘갤럭시 버즈3′ 품질 논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 삼성전자, 점유율 감소… 샤오미·화웨이 ‘약진’
26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P) 감소한 7.8%(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의 점유율은 1.3%P 늘어난 6.5%(3위)였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삼성전자(8.8%)와 샤오미(5.2%)의 점유율 차이가 3%P 이상 났지만, 샤오미가 올해 출하량을 약 150만대 늘린 탓에 격차가 1.3%P에 불과해졌다.
5위 화웨이도 전년 대비 출하량을 약 140만대 늘리며 점유율을 4.8%까지 끌어올렸다. 1위 애플은 전년 대비 5.4%P 감소한 21.9%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 4위는 인도 보트(6.3%)가 차지했다.
올 2분기에 전 세계에 출하된 개인용 음향 기기는 1억600만대로, 이는 역대 2분기 중 최고 수준이다. 이 중 무선 이어폰이 7700만대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 2분기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카날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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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올 1월 8만원대 무선 이어폰 ‘홍미 버즈 5 프로’를 출시하고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급 오디오 코덱을 지원해 음악을 고음질로 들을 수 있다. 케이스를 한 번만 완충하면, 이어폰을 넣어뒀을 때 최대 38시간 분량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최대 52dB(데시벨)의 소음까지 막아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한다.
화웨이는 지난 4월 31만원대 무선 이어폰 ‘립스틱 2′를 출시했다. 립스틱 형태의 독특한 케이스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화웨이의 운영체제(OS)인 하모니OS 기기와 연동하면 풍부한 소리를 제공하는 ‘공간 오디오’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케이스는 1회 충전으로 24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 3년 만의 신제품 ‘갤럭시 버즈3′ 품질 논란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31만9000원짜리 무선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3′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최초로 내놓은 스템(기둥형) 무선 이어폰이다. 스템형 이어폰은 본체에서 길게 뻗어나온 막대 모양의 구조 디자인을 가진 제품을 말한다.
갤럭시 버즈3는 출시 초기만 해도 2021년 갤럭시 버즈2 출시 후 3년 만의 신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인공지능(AI)이 귀 모양과 착용 습관을 바탕으로 최적의 음향을 제공하거나 실시간 번역을 해주는 등 신기술을 구현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까지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품질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양쪽 디자인 균형이 맞지 않거나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30만원 이상 제품인데도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삼성 멤버스 등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 버즈3 불량품을 받았다는 이용자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품질 이슈로 미국, 영국 등에서도 갤럭시 버즈3 배송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삼성닷컴 공지에서 “갤럭시 버즈3 사전판매 기간 구매한 일부 제품에서 품질 문제가 제기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불편함을 느끼시는 경우 가까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시면 교환이나 환불 등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올 3분기에 중국 제조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하지만, 갤럭시 버즈3를 둘러싼 논란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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