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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호남홀대론' 휩싸인 민주당…민심쟁탈전 나선 조국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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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다음주 초 곡성군수 후보자 발표…인재영입 박차
민주당, '호남홀대' 신경쓰이지만 중도확장·동진정책으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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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호남홀대론'에 휩싸인 사이 조국혁신당은 호남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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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이재명 2기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홀대론'에 휩싸였다. 조국혁신당은 이 틈을 타 10월 재·보궐선거 호남 민심을 얻기위한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호남에 안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지도부는 중도확장·동진정책으로 머뭇대는 모습이다. 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 등 정권을 겨냥한 투쟁에 공조하는 두 당이 '민주화의 본산' 호남에서 벌이는 경쟁에 관심이 모인다.

23일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당은 다음 주 초 전남 곡성군수 후보로 출마할 영입인재를 발표한다. 조국 대표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혁신당 핵심관계자는 "매우 공들여 영입한 인물"이라며 "참신함과 능력 등을 두루 살폈다"고 전했다. 전남 영광군수 후보는 영입이 아닌 신청자 중 검증위를 거쳐 발탁할 계획이다. 앞서 혁신당은 전남 곡성·영광, 부산 금정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바 있다.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강화군까지 총 4곳이 지자체장을 다시 선출한다.

혁신당은 오는 29~30일 1박2일 전체 워크숍도 전남 영광에서 개최한다. 워크숍 다음날에는 곡성에서 당원 간담회를 연다.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10월 선거를 고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호남의 지방선거, 재보선 등의 투표율이 낮다. 정치적 효능감이 매우 낮다는 의미"라며 "민주당의 조직력에 비하면 많이 어렵겠지만 호남이 지난 총선에서 혁신당에 큰 관심을 보여준 만큼 좋은 후보로 경쟁다운 경쟁을 보여준다면 승산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 대표는 9월 중순께 호남에 숙소를 구하고 '한 달 살기'에 들어간다. 직접 선거운동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장식 원내대변인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호남은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로 표를 가져갈 걱정이 없는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며 "후보를 세우고 강력하게 지원하며 지형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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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9월 중순부터 호남 '한 달 살기'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 3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나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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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은 최근 호남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조윤정 전 여성비전네트워크 이사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당대표 비서실장도 호남 출신 장성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임명했다. 조 대표는 지난달 전당대회 대표 수락연설에서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나서야 호남정치가 복원된다"며 "인재를 찾아 키워 차세대 DJ, 새로운 노무현을 발굴해 조국혁신당의 이름으로 국민께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혁신당은 이번 재·보궐선거 승리를 교두보로 2026년 지방선거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혁신당의 지난 총선 비례대표 호남 득표율이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고 1위였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의 지지율은 각각 39.46%, 39.88%로 2위였는데 더불어민주연합과 0.68%포인트, 1.25%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호남에서 혁신당 지지도는 상승세다. 여론조사기관 '꽃'의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혁신당 지지도는 8월 첫째 주 13.7%에서 둘째 주 22.4%, 셋째 주 24.8%로 3주 사이에 10% 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58.1%→55.1%→61.6%에 비하면 낮지만 격차를 좁히는 추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민주당 내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가고 있다. 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다"며 "재·보궐선거도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신중하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2일 같은 방송에서 "호남은 최우선적인, 우리의 정신적인 바탕이 되는 지역"이라면서도 "인적으로 빠진 부분이 있으면 보강하겠지만 (인적보강이) 꼭 지명직 최고위원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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