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굴욕' 이스라엘 정보력, 헤즈볼라엔 선제타격으로 '한방'
이스라엘, 헤즈볼라 공격 15분 전에 선제타격…미사일 발사대 동시에 파괴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날린 드론이 이스라엘 공군에 의해 요격되고 있다. 2024.08.25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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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 이에 대한 선제 타격에 나서며 이스라엘의 정보력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오전 헤즈볼라의 '대규모' 공격 준비를 탐지하게 돼 헤즈볼라를 상대로 약 100대의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선제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은 이날 오전 5시 예정돼 있었으며, 이를 미리 파악한 이스라엘군이 공격 15분 전인 4시45분에 선제타격을 거의 동시에 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서방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표적이 됐던 미사일 발사대는 모두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암살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드론 및 로켓 공격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측에서는 320발의 로켓을 발사해 이스라엘 군사시설 11곳을 공격했으며, 이번 공격을 '대응 1단계'라고 표현하며 추가 공격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IDF는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약 210발과 드론 약 20대가 발사됐고, 일부 발사체가 요격됐다고 반박했다.
헤즈볼라 측에서는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미리 준비된 공격에 제동이 걸렸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지만, 헤즈볼라는 추후 전략을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스라엘 예비군 준장 제이콥 나겔은 미국의소리(VOA)에 "이스라엘의 정확한 정보가 매우 잘 작동했다"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깊숙이 공습하여 군사 및 민간 시설을 모두 파괴하고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히려는 계획을 감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 연구교육센터의 사리트 제하비 대표도 "헤즈볼라의 이번 공습은 지난 10개월 동안의 공습과 완전히 달랐다. 대피하지 않은 곳을 포함해 이스라엘 북부의 광범위한 도시와 마을을 동시에 공격했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의 정보 덕에 피해가 줄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또 그는 "이런 종류의 로켓을 발사하면 정확도가 떨어지고 무엇이든 맞힌다"며 헤즈볼라가 공격에서 이스라엘 군사 시설만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군의 선제타격은 이후에 훨씬 더 큰 재앙과 심지어 전쟁을 막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면전 예방을 위해선 이스라엘인 밀집지역 혹은 중요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또한 임박한 공격 목표물만 정밀 타격하고 레바논의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하는데 이스라엘군은 이날 선제타격으로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불문율의 균형 속에서 이스라엘군은 자제력을 보여줬고, '공세적'이라기보다는 맞춤형 방어력을 선보였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스라엘 측에서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정보부대와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공격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당국의 평가를 인용해 헤즈볼라가 이날 공격에서 이스라엘 서부 연안 도시 헤르츨리야에 인접한 글릴롯 기지를 공격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헤르츨리야는 텔아비브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곳이며, 글릴롯 기지에는 여러 IDF 정보 부대와 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본부가 위치해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으며 정보 실패라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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