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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우주 쓰레기된 ‘중국판 스타링크’에…껄끄러워진 美·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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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중국이 개발한 독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 로켓이 지난달 29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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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최근 우주에서 폭발한 ‘중국판 스타링크’ 창성-6A 우주쓰레기를 두고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수백개의 우주쓰레기가 인근 위성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에도 중국 정부의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로켓 붕괴로 생긴 수백개의 조각이 궤도에 떠 있어 (중국과)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위안신위성과학기술공사(SSST)는 산시성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한 ‘창정-6A’는 임무 완성 후 상단이 부서졌다. 창정-6A는 인공위성 18개를 실어 지구 저궤도(LEO)로 보내는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소속인 미국 우주사령부는 폭발 징후가 밝혀진 당시 “국제우주정거장과 중국 측에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말했으나 며칠 뒤 “로켓 붕괴로 지구 저궤도에서 300개 이상의 파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우주 추적 회사인 레오랩스에 따르면 해당 로켓으로 지구에서 약 500마일 위를 떠다니는 최소 700개의 우주쓰레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러한 로켓 파편들은 위성에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았지만 수십 년 동안 우주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레오랩스는 전했다.

창성-6A은 이른바 ‘중국판 스타링크’를 구축하기 위한 로켓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저궤도 위성을 통해 스페이스X, 원웹 등 글로벌 기업처럼 새로운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과거에도 중국은 로켓을 발사하면서 생긴 우주쓰레기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22년 11월에도 중국은 기상 위성을 배치한 후 로켓 본체 중 일부가 분해돼 파편 533개를 발생시켰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창성-6A 폭발 후 "중국은 우주 파편을 줄이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관련 국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WSJ은 “무역과 안보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우주를 두고도 충돌하고 있다”며 예측 불가한 중국 로켓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분해된 기상위성의 경우도 당시 NASA 수장이 우주쓰레기 발생을 비판하며 "(중국의) 정보 부족으로 예상가능한 피해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독일 항공우주센터의 우주 잔해 전문가 마누엘 메츠는 "만약 비슷한 사건이 반복된다면 설계를 조사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고, 가능한 한 빨리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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