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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전투기 100대’ 이스라엘이 먼저 쳤다…헤즈볼라 전면전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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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5일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가 발사한 드론을 파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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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을 하고, 헤즈볼라도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하며 맞섰다. 지난달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과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가 목숨을 잃은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 및 헤즈볼라 사이 전면전 우려가 큰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중동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25일 아침 성명을 내어 “조금 전 헤즈볼라 테러 조직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 조처로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향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상업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겨냥한 로켓 발사대를 이스라엘이 주로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등을 1천여 차례 폭격했으며 레바논 내 40곳 이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아침 6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침 7시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선제공격 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하고 드론을 날려보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어 보복 공격의 “첫 국면은 완전한 성공으로 끝났다”며 “이스라엘군 병영과 주둔지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및 골란고원에서 11개의 이스라엘 기지, 병영, 군 주둔지 등이 목표물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운영을 중단했다가 아침 7시 운항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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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가 쏜 드론(무인 항공기)를 이스라엘 북부에서 요격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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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어린이 12명을 숨지게 한 축구장 공격 사건이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소행이라며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군 지휘관이자 전략부대 수장인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부문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숨졌다.



이후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해 가자 전쟁의 불길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다. 지난달 사태 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은 계속돼왔으나, 이번 충돌은 지난달 30일 이후 최대 규모다.



또한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접경에 있는 길이 14㎞, 이른바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 주둔을 고집하면서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이 결렬돼,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어났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이 확대되면 가자 전쟁 휴전 가능성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이란은 최근 가자 전쟁 휴전이 성립되면 보복 공격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날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현장의 상황 전개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직후에 즉각 성명을 내고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미국은 이스라엘 방위를 지원하는 태세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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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 상공에서 25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폭격 대상 지역을 밝히려는 조명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대적으로 선제적인 공습 공격을 가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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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길 선임기자, 김원철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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