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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보복 시작한 헤즈볼라 "로켓 320발 발사"…이스라엘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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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중동 확전 위기…
이스라엘 "레바논 내 테러표적 선제타격"…
네타냐후 총리는 긴급 안보내각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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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국경지대 교전으로 인해 레바논 남부의 바이아웃 엘 사이야드 마을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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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 거점을 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상호 공습을 벌이는 등 중동에서 전쟁 확대 위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가 대규모 보복을 시작한 가운데 이를 사전에 감지한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으로 맞섰다. 이스라엘은 안보 내각을 긴급 소집한 한편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위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방위군은 이날 오전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 선제 대응 차원에서 전투기를 띄워 레바논 내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기방어 조치로 레바논 내 테러 표적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로 곧 로켓과 미사일, 드론을 발사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 민간인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즉각 대피하라"고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아랍어 메시지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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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북부 갈릴리 지역에서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2024.08.05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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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가리 대변인의 발표 직후 이스라엘 북부에선 공습경보가 울렸다. 당초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은 이날 오전 5시로 예정돼 있었는데, 이를 미리 파악한 이스라엘군이 공격 15분 전인 오전 4시45분에 선제 타격을 가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표적이 됐던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는 모두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인정했다. 지난달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다수의 드론과 로켓을 동원해 '대응 1단계'를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헤즈볼라는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하고 드론을 날려 이스라엘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며 "우리의 보복작전을 완료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레바논 내 이슬람 저항 전선은 최고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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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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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의 보복에 따른 이스라엘의 피해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전역에 경보가 울리고 있지만 대부분 요격된 로켓 등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것과 관련한 주의 경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에 당했던 것과 다르게 헤즈볼라의 공격을 사전에 파악해 선제 타격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헤즈볼라의 주장대로 이번 공격이 1단계 보복이고 이후 추가 보복이 이뤄질 경우 양측의 무력 충돌은 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안보내각을 소집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7시 긴급 안보내각을 소집했다.

미국은 이번 사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안보 관리들에게 이스라엘과 지속해서 소통할 것을 지시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 안정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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