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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8년만의 美안보보좌관 방중…바이든·시진핑 만남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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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월 26일 태국 방콕에서 제이크 설리번(오른쪽)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왼쪽)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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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방문 기간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회담을 갖고 오는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망했다. 미 안보보좌관의 방중은 2016년 수전 라이스 이후 8년 만이다.

24일 중국 외교부는 마오닝(毛寧) 대변인 명의로 외교부 사이트를 통해 설리번 보좌관이 왕 주임의 초청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중·미 간 전략 소통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숀 사벳 미 NSC 대변인도 이번 회담에 대해 지난해 10월 왕 주임의 워싱턴 방문과 지난 1월 방콕 회담에 이은 전략적 소통의 기회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추가로 대만과 미국의 제재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을 담당하는 북미대양주사(司·한국 중앙부처 '국'에 해당) 책임자는 이날 SNS 공식계정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대만문제, 발전권리 및 중국의 전략적 안보 등 엄중한 우려, 엄정한 입장, 엄숙한 요구를 전할 것”이라며 대만,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중동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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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6일 태국 방콕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1박 2일 일정으로 12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고 양국 당국이 발표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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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23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설리번은 베이징 방문 기간 대만, 미·중 양자 군사회담, 펜타닐 위기,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 지원, 남중국해·북한·중동·미얀마 관련 정세 긴장 상황 등을 의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회담에서 양 측은 정상회담 준비와 미국 대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방안을 다룰 것이라고 외신은 전망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미국 국내정치의 영향을 크게 받는 미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모두 중국 이슈에서는 비난과 공격을 강화하면서 유권자의 위기감을 조장할 것”이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말했다. 다만 그는 “중·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무척 크다”며 “내년 1월 해리스 혹은 트럼프 누가 이기더라도 중·미 간 경쟁을 이어가는 동시에 실무적인 대화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외교에서 여전히 중요할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기본적이며 전략적인 외교·안보 목표”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다자 정상외교 일정을 감안할 때 미·중 정상회담은 미국 대선이 끝난 11월 중순에 가능할 수 있다. 11월 10~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 11월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 중 열릴 여지가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 측이 미국의 대선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후보직을 넘긴 배경, 향후 대중 정책의 연속성 등에 주목할 것이란 취지다.



대만 NSC 비서장·외교부장은 워싱턴行



한편 설리번 보좌관의 베이징 방문과 같은 시기에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 후 처음으로 대만 외교안보 관료가 워싱턴을 방문한다. FT는 22일(현지시간)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안전보장회의 비서장과 린자룽(林佳龍) 외교부장이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당국자와 회담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관례에 따라 미국과 대만은 워싱턴DC에서 정부 간 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곽 버지니아주나 메릴랜드주가 장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라이 총통이 어떻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과 미국·대만 관계를 처리하는지 중국이 주목하는 가운데 이뤄진다.

정수판(丁樹範) 대만정치대 동아연구소 명예교수는 “우자오셰 비서장은 천수이볜 시기 미국 대사를 역임했고, 차이잉원 시기 외교장관을 역임하는 등 미국 업무에 정통하기 때문에 이번 방미를 통해 린자룽 장관과 워싱턴 조야의 분위기를 공유하고 해리스와 트럼프 대선 캠프와 채널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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