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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집에도, 비행기에도 나타나는 무서운 팬…가수 정보도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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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엔블루 정용화


밴드 씨엔블루는 지난 21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아티스트의 사생활 침해 사례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아티스트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 모든 이벤트 참여가 금지되는 등 불이익이 적용된다"고 공지했습니다.

소속사 관계자는 "특정 팬이 멤버가 자주 가는 곳을 알아내 따라가고, 자택을 찾아가 경비원에게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멤버 이웃과 가족에게 피해가 가는 행위라 공식적으로 자제를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룹 제로베이스원도 지난 20일 아티스트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 연락을 시도하거나 거주지에 무단 침입하는 행위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일정이 늘며 비행기에서 사생활 침해를 경험하는 사례도 잦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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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항공권 정보 판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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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으로 정보를 거래한 이들이 비행기에서 근접 접촉을 시도하고 아티스트의 좌석을 임의로 변경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 태현은 지난 6월 자신의 SNS에 "팬 사인회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누가 멤버들의 좌석 기내식만 미리 예약해 바꿔뒀다"며 "안 먹으면 그만이긴 한데 왜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소속사 하이브도 아티스트의 항공권 정보를 불법으로 확보해 수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긴 SNS 계정 운영자를 경찰에 신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아이돌 스타가 사생활 침해로 피해를 겪는 사례는 대형 팬덤이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K팝의 오래된 문제입니다.

김재중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재친구'에서 "과거 H.O.T 시절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무작정 찾아가는 방식이었다면, 우리 때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이 결합해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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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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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곡 '하지마'에 "밤마다 전화하지 마, 숨 막혀 돈 받고 번호 팔지 마"라는 가사로 사생활 침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가요계에서는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를 구입해 아티스트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팬들에게 팔아 돈을 버는 방식으로 피해가 재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활동하며 흔적을 곧바로 지우는 경우가 많아 적발해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전문가들은 비뚤어진 팬심이 SNS 활성화로 발생한 부작용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SNS 사회가 도래하며 누구나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용이해졌고, 그러면서 자신만 아는 콘텐츠를 손에 넣고 싶다는 심리도 강해졌다"며 "그러한 심리를 파고들어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수입을 올리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나타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재중 유튜브 '재친구'·엑스(X·옛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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