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행 유튜버가 인도 자전거 여행 중 현지인에게 '30시간 납치'를 당한 사연이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지난 7월 중순 유튜버 레리꼬는 인도 마날리에서 레까지 약 450㎞ 거리를 자전거로 여행하던 중, 한 트럭 기사를 마주했습니다. 이 기사는 목적지까지 바래다주겠다며 동승을 권유했는데요.
당시 유튜버는 고산지대에서 약 10시간 동안 페달링을 한 탓에 지쳐있었고, 해당 지역이 안전한 지역으로 잘 알려졌던 만큼 기사의 권유에 응했다고 합니다.
당시 차량엔 기사 외 2명의 동승자가 탄 상태였는데요. 이들은 유튜버를 반기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차에 오른 유튜버는 피곤함에 눈을 붙였다 뗐는데, 차량이 전혀 모르는 곳을 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기사와 동승자들이 납치범이었던 겁니다. 기사가 인터넷이 안 되는 황무지를 달리는 사이, 동승자들은 유튜버에게 현금과 휴대전화, 카메라 등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칼과 나무 몽둥이로 위협했다는데요.
이들은 또 정체 모를 알약을 먹으라고 강요했습니다. 유튜버는 "처음 준 알약은 먹는 척만 하고 손에 숨겼다"라며 "30~40분이 지나도 제가 멀쩡하니까 약을 하나 더 먹으라고 줬다. 이때 저항하다가 손에 숨겼던 약을 들켰고 결국 억지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알약을 삼킨 유튜버는 수 시간 동안 정신을 잃었는데요. 이후 가까스로 깨어난 유튜버는 몰래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차량에 오르기 전 찍어놓았던 트럭 번호판과 납치범들 사진, 그리고 현재 위치를 보내며 인도 현지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한 겁니다.
그런데 그 순간, 납치범 중 한 명이 유튜버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번역기로 이 내용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납치범들은 경찰에 쫓길 것을 우려했는지 현금 약 1만 루피(한화로 약 16만원)를 서둘러 뺏은 후 유튜버를 트럭에서 내쫓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유튜버는 약 30시간의 감금에서 벗어났는데요.
트럭에서 빠져나온 유튜버가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했고, 며칠 후 납치범들은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처음부터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차량에 태운 것'이라고 범행을 시인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유튜버는 "경찰이 제 앞에서 범인들을 거의 1시간 반 동안 무자비하게 때렸다"라면서 "다른 혐의는 모두 인정했지만, 훔친 액수를 2천 루피라고 몇 시간 동안 계속 거짓 진술해 끝내 합의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납치범들은 죗값으로 3일 동안 유치장에 수감됐다는데요.
유튜버는 "납치되기 전 첫 번째 히치하이킹이 성공했기 때문에 두 번째 히치하이킹도 큰 걱정 없이 올랐다"라며 "안전에 대해 안일하게 판단했던 것 같다. 많은 분이 안전한 여행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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