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수락
트럼프 겨냥 글로벌 리더십 강조
우주·AI 현안 주도···中 견제 의지
1억명 혜택 '중산층 감세' 추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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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의 21세기 경쟁에서 승리하고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자신의 외교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로써 미국 대선은 75일간의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서 ‘트럼프식 외교’를 겨냥해 “그들(김정은 등)은 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정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미국의 이상과 안보를 수호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글로벌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와 미국의 위상 확립이 해리스 정부의 외교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우리의 안보와 가치를 진전시킬 것”이라며 “총사령관으로서 나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투력을 보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미국이 우주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분명한 견제 의지를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는 비교적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이제는 인질 및 휴전 협상을 타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산층을 위해 비용을 낮추고 미국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해리스노믹스’ 구상도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일상생활 비용을 낮추고 미국의 주택 부족 문제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공언하며 트럼프의 보편적 기본관세에 대해서는 ‘국가 판매세’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집권 시 1억 명 이상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중산층 감세’에 나설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날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미 대선은 ‘해리스-월즈’와 ‘트럼프-밴스’의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양측이 외교·경제 등 정책 전반에서 선명한 차이를 드러낸 데다 후보들의 인종·성별·세대·출신도 대조를 이루면서 이번 대선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정치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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