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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한국계 교토국제고 日 고시엔 우승에…여야 의원들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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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니시노미야=AP/뉴시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간토 다이이치고를 꺾고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9회까지 0-0 무승부를 기록,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교생이 약 160명인 교토국제고는 야구부 역사가 25년밖에 안 됐지만 3년 전엔 4강에 올랐고 이번에 결승에 올라 마침내 우승이라는 기적을 썼다. 2024.08.23.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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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이 일본 전국 고교 야구선수권대회 '고시엔(甲子園)'에서 외국계 학교 최초로 우승한 교토국제고를 축하했다. 교토국제고는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본인의 SNS(소셜미디어)에 "한국계 교토국제고의 일본 여름 고시엔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일본 야구의 성지에 우승을 기념해 한국어로 된 교가가 울려 퍼지니 뭉클하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교토국제고의 160명 학생 중 한국계는 30명 정도다. 교포수가 줄어들자 교포학교의 명맥을 잇기 위해 야구부를 육성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라며 "지금도 전교생에게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교육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은 힘든 여건을 딛고 이겨낸 동포들의 땀과 눈물의 결과"라며 "교토국제고를 비롯해서 해외에서 민족교육에 애쓰시는 모든 재외동포와 재외교육기관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본인은 SNS에 "교토국제고의 승리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시엔에서는 경기에서 승리한 학교의 교가를 부르는 것이 관례인데 이들이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로 시작되는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되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현지에 계신 우리 교포들께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한국어 교가를 따라 불렀다고 한다"며 "선수들이 '동해 바다'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지만 이것이 일본 사회에서 비난받거나 정쟁의 소재가 되지 않았다. 이번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와 일장기가 웬 말이냐는 팬들의 비난에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의 등판이 취소됐던 한국 프로야구의 모습이 오버랩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오늘 교토국제고의 일본 고시엔 승리는 꿈과 미래를 향해 열정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이 쏘아 올린 한일관계의 새로운 서사의 시작"이라며 "뜻깊은 한일 우호의 장을 펼쳐낸 교토국제고의 승리를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본인의 SNS에 "고시엔에서 우승한 교토국제고와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최강야구'팀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적었다. 고시엔에서 우승한 교토국제고에 축하의 뜻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본인의 SNS에 "눈물나는 '교토국제고교'의 고시엔야구대회 우승,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진다"라며 "'여름 甲子園(고시엔)'으로 불렸던 유명한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눈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교토국제고는 이날 일본 효고현에서 열린 고시엔 고교야구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인 간토 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2대 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승리를 확정한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고, 이 장면은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전교생 160명의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진출한 이후 단 3차례 본선 출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1947년 일본 정부인가에 따라 개교한 교토조선중학교를 뿌리로 하는 교토국제고는 재일동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교로서 한국사, 한국어, 문화교육 등을 통해 70여년간 민족의식 함양에 기여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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