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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소방당국 “부천 호텔 화재, ‘전기적 요인’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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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경기도 부천시 모텔 화재 현장을 찾아 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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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 사고는 8층 객실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방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23일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한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 한 투숙객은 불이 나기 전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를 맡고는 호텔 측에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다. 소방 당국은 “타는 냄새가 났다”는 진술을 토대로 빈 객실에서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 본부장은 또 “최초 발화된 객실에 문을 닫고 나왔으면 괜찮은데 문을 열고 나와서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됐다”며 “모텔 특징상 복도가 좁고 열 축적이 많아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본부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소방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 31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전날 부천 원미구에서 발생한 호텔 화재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3명을 포함한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사상자들은 주로 8~9층에 몰려있었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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