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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손 안의 비서’ AI폰 3파전… 삼성전자 ‘실시간 통역’, 구글 ‘일정 예약’, 애플 ‘텍스트 작성’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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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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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통역 vs 캘린더 확인 후 일정 예약 vs 텍스트 작성’

삼성전자, 구글, 애플이 서로 다른 매력으로 하반기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대전에 본격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실시간 AI 통역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구글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한 맞춤형 일정 예약 기능을 강조한다. 애플은 한층 진화된 음성 챗봇 시리와 챗GPT의 결합으로 텍스트 작성 등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언어의 벽’ 허문 삼성 AI폰… 통화 중 실시간 통역

AI폰 시장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올 1월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 후 지난달에는 갤럭시Z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새로 공개된 갤럭시 시리즈 AI 기능의 가장 큰 강점은 사람 간의 소통을 돕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차별화 포인트 역시 갤럭시AI ‘통역’ 기능이다. 폴더블폰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사용자와 상대방이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외국어 강의 등을 듣는 경우에는 새롭게 추가된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번역된 텍스트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기된다. 통화를 하면서도 실시간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라인,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이 밖에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번역·요약 정리해 주고, 자동으로 서식을 변환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는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 키보드’에는 간단한 키워드만으로 이메일 본문이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의 문구를 작성해 주는 ‘글쓰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SNS 게시글을 작성하는 경우 소셜 앱 내 사용자 히스토리와 대화 말투 등이 반영돼 문구가 제안된다.

◇ 업그레이드된 ‘제미나이’ 사람처럼 대화 이해하고 일정 예약 도와

구글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 2024′를 열고 스마트폰 ‘픽셀9 시리즈’와 함께 AI 모델 ‘제미나이’의 새 기능을 소개했다.

픽셀9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보다 직관적인 대화형 방식으로 AI 비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각종 구글 애플리케이션(앱)과 호환성을 높여 실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콘서트에 가고 싶다”면서 관련 사진을 업로드하면, 스마트폰이 구글 캘린더 속 일정을 확인한 후 가능한 시간대의 공연 티켓을 예매할 수 있도록 리마인드 알람을 해주는 식이다. “휴가철에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라고 질문하면 지메일, 구글 문서, 구글 캘린더 등에서 추출한 개인 정보를 뽑아내 맞춤형 계획을 작성해 준다. “구글 드라이브에 있는 이력서를 기반으로 새 이력서를 작성해 줘” 등 텍스트 및 영상을 기반으로 한 명령어에도 오류 없이 반응한다.

통상 구글은 스마트폰 신제품을 매년 10월 공개해 왔지만 올해는 일정을 두 달여 앞당겼다. 경제매체 CNBC는 “구글의 제미나이 AI 비서 도입은 애플보다 먼저 AI를 탑재해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구글은 하드웨어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AI 구독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시리와 챗GPT의 만남… 텍스트 작성에 강점

애플은 다음 달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개인화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추후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애플은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챗GPT를 접목시켜 시리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단순히 주요 알림의 우선순위 지정, 문서 요약, 이미지 생성을 넘어 텍스트 작성 등에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서 작성 때 어투를 변경하거나, 검색을 통해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문서 추가 작성 등이 가능해진다.

그간 시리에 음성으로 단순한 명령을 내리는 것이 가능했다면, 앞으로는 텍스트 뿐 아니라 긴 대화를 입력하면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령, “미국 출장 비용이 한정적이야. 비행기편 알아봐 줘”라고 물어보면 과거에는 시간대에 맞는 항공편 정보를 찾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가격이 저렴하거나 차선책을 추가로 알려주는 식이다.

애플은 통화 녹음도 가능하게 했다. 갤럭시는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을 지원하고 있었지만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 기능이 제공되는 건 2007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AI 기능을 활용해 통화 녹음을 바탕으로 한 텍스트 전환도 가능하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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