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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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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美 국채 금리 급등에 일제 하락…23일 파월 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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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반발 매도에 금리 상승

잭슨홀 모인 Fed 인사 "9월 인하" 시사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소폭 증가

23일 파월 잭슨홀 연설에 시선 집중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가파르게 상승했던 미 국채 가격이 반발 매도세로 하락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 증시에 부담을 줬다. 시장은 다음 날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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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71포인트(0.43%) 하락한 4만712.7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0.21포인트(0.89%) 내린 5570.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9.63포인트(1.67%) 밀린 1만7619.35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상승 출발해 오전 내내 거의 강세를 이어갔지만 국채 금리 급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9bp 뛴 4.01%로 4%를 돌파했고,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9bp 상승한 3.86%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Fed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으로 최근 국채 가격이 상승했지만, 단기 고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에 나서며 채권 금리가 뛴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모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시장은 거의 오전 내내 팬케이크처럼 평평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노동절(9월2일)과 그 이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 약간의 공포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와이오밍주에서 개막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Fed 당국자들은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9월에 금리를 내리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Fed는 (통화정책을) 체계적으로 완화하고, 미리 신호를 충분히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 뉴스,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는 동시에 건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정책 완화에 곧 착수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월 금리 인하에 힘을 실은 발언이다. 다만 하커 총재와 콜린스 총재 모두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완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다음 달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보다는, 0.25%포인트 인하하는 '베이비컷'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이어 이날 두 Fed 당국자의 발언으로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회의록에 따르면 Fed 당국자 대다수는 9월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봤고, 상당수는 이미 7월 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5.5%,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24.5%다.

미 노동시장 역시 급속 냉각보다는 점진적으로 둔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월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000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4~10일 주간 186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모두 직전 주 수정치(각각 22만8000건·185만9000건)를 소폭 웃돌았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부문 총괄은 "투자자들은 오늘 온건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지나쳐 다음 주 나올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엔비디아 실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날 있을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쏠린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 신호와 함께 인하 속도와 관련한 단서를 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 결정을 내리는 Fed 스타일을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이 빅컷을 시사할 가능성은 낮다. 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이날 아직 금리 인하를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향후 몇주 간 들어 올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월 FOMC 전 나올 지표로는 다음 달 5일 예정된 8월 고용 보고서, 다음 달 11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톤을 유지하고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한다는 신호를 줄 것"이라며 "다만 금리선물시장의 가격 책정과는 달리 그가 금리를 25bp 넘게 내린다는 신호를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노플레이크가 예상을 넘어서는 분기 실적 발표와 연간 실적 전망 상향에도 14.7% 급락했다. 미 의류 유통업체인 어번 아웃피터스는 분기 동일 매장 판매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9.5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다음 달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1% 넘게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8달러(1.5%) 오른 배럴당 73.01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17달러(1.54%) 상승한 배럴당 77.2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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