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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인조이, 심심함과 귀찮음 사이 균형 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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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 화사한 분위기가 가득햇던 인조이 시연 공간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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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는 게임스컴 2024 출전에 맞춰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볼 수 있는 '캐릭터 스튜디오'를 스팀에 선보였다. 캐릭터 얼굴을 마우스로 직접 클릭해 이리저리 만지며 직관적으로 모양을 다듬을 수 있어 쉽고 편하게 다양한 외모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손꼽혔다.

이러한 방향성은 인조이 콘텐츠 전반에 반영됐다. 인조이의 목표는 게임 속 캐릭터인 '조이'가 되어 도시에서 살아가며 평소에 꿈꾸던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캐릭터 만들기 외에도 소중한 보금자리인 집을 꾸며가는 재미와 도시 전체에 원하는 환경으로 조성할 수 있다.

집 꾸미기와 도시 관리는 인테리어 및 건설 시뮬레이터와 궤를 같이한다. 이 장르의 가장 큰 관건은 제작 과정이 너무 심심하지 않으면서도, 일처럼 버겁게 느껴지지 않는 중간지점을 잘 찾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조이는 취향에 맞춰 꾸미는 맛이 있으면서도, 귀찮지 않은 간단한 과정으로 집과 도시를 관리해가는 체계를 완성했다.


▲ 인조이 게임스컴 2024 트레일러 (영상제공: 크래프톤)


게임 밖 이미지, 외부 툴 없이 바로 불러온다

우선 인조이에는 집 꾸미기에 초점을 맞춘 빌드 모드가. 있다. 이를 활성화하면 집에 있는 각종 가구부터 벽, 창문, 문, 바닥까지 모든 부분을 원하는 모양으로 뜯어고칠 수 있다. 특히 가구 역시 침대를 예로 들면 침대 프레임, 베게, 이불, 매트릭스까지 각 부분에 원하는 재질과 색을 넣어 취향에 맞는 모습으로 리폼하는 것이 가능하다. 선택한 사항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기에 눈으로 보면서 세밀하게 결과를 조정해가면 된다.

꾸미기 과정은 마우스 클릭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넓은 벽도 클릭 후 원하는 벽지, 색상 등을 고르고 모습을 확인한 후 적용시키면 단시간에 도배가 끝난다. 작업 과정은 간단하지만, 영역과 파트를 각각 다르게 꾸밀 수 있어 심심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작업 과정을 압축하고, 꾸미는 영역에 대한 다양성을 넓혀서 공간 디자인에만 집중하게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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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해보이는 공간도 간단하게 꾸밀 수 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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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스 좌/우 클릭으로 거의 모든 꾸미기를 소화할 수 있다 (사진: 스팀 공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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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한 부분은 집 꾸미기 요소가 있는 여러 시뮬레이션에서도 어느 정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게임 내에서 주어진 선택지가 좁거나 만족스러운 것이 없다면 유저모드를 동원하거나 외부 툴을 사용해 게임 밖에 있는 이미지를 불러와서 작업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다. 다만 플레이 안에서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없어 외부에 있는 것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혹자는 번거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 부분을 인조이는 생성 AI와 자체 플랫폼을 동원해 해소하고 있다. 인조이에는 빌드 모드 자체에 이미지 생성 AI가 포함되어 있다. 이 AI에 '기차'나 '시계'와 같은 문구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이에 상응하는 이미지가 생성되고, 이를 저장해서 가구와 벽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단 몇 초면 이미지가 생성되기에 문구를 계속 바꿔가면서 원하는 모양을 생성해내는 과정이 크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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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연 현장에는 노트북, 태블릿 PC 등 여러 기기에서 구동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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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는 거대하지만 관리는 어렵지 않다 (사진: 스팀 공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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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외부 툴을 쓰지 않아도 게임 내에 자체적으로 PC에 저장해둔 이미지를 불러올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불러온 이미지를 그대로 붙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3D 프린터가 내장되어 있어 입체로 만들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작은 조명과 의자를 붙여서 새로운 의자를 제작하는 등 여러 가구를 조합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러한 측면은 인조이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을 큰 폭으로 넓힌다.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은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나, 과정이 복잡하고 귀찮아서 흥미를 못 붙이는 유저도 적지 않다. 이 복잡함을 간단한 컨트롤과 생성 AI 등으로 해소하며 좀 더 많은 유저에게 다가가려는 의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

거대한 도시 관리도 번거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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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기 다른 느낌을 지닌 도시를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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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삶은 '집'에서 한정되지 않는다. 도시에 나가 일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인간의 삶이 완성되어 간다. 인생을 시뮬레이션하는 인조이에서도 관리할 영역은 집에서 도시 전체로 확장된다. 마치 도시의 관리자가 되어 전반적인 영역을 운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간단하게는 맑음, 흐림, 비, 눈처럼 도시 날씨를 선택하는 것부터 도시에 심을 가로수와 꽃, 도시 곳곳을 비추는 광고 전광판,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을 설정할 수 있다. 녹지와 전광판 역시 집 꾸미기처럼 실시간으로 결과를 보면서 원하는 느낌으로 세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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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꾸미기도 몇 번 클릭으로 정리된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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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속에서 여러 활동을 하며 카르마가 변화한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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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시민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간단한 방식으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눈코뜰 새 없이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도 가능하지만, 모두가 여유를 갖고 다소 느리게 살아가는 곳으로 꾸릴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조이들이 사랑에 빠질 가능성을 높이거나 반대로 감정싸움이 끊이지 않는 민감한 도시로 설정할 수도 있다. 각 영역이 단계별로 나뉘어 있고, 마우스로 정도를 조정해가는 방식이기에 플레이 중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며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의할 점은 내가 게임에서 한 모든 행동이 평판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유저의 아바타라 할 수 있는 조이에게는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카르마가 있고, 행동에 따라 좋음, 보통, 나쁨을 오르내린다. 실제로 평판이 좋은 상태에서 공원을 청소하는 청소부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심한 말을 이어갔더니 금방 보통 단계로 내려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평판에 따라 조이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고, 그 소문이 내 귀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인생 속 여러 순간이 겹치며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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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첫 인생 시뮬레이션, 기대해 볼 만하다

이렇게 인조이 내 콘텐츠 중 집 꾸미기와 도시 관리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이 장르에 처음 도전함에도 사람들이 번거롭고 귀찮게 느낄만한 영역을 최대한 줄이고, 생성 AI 등 신기술을 더해 많은 사람이 직관적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기본틀이 준수했다.

물론 앞으로 남은 과정이 만만하지는 않다. 수백 종에 달하는 오브젝트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장르 특성상 개발 과정에서 버그 등을 잡아내는 것이 관건으로 통한다. 이러한 부분 등을 잘 다듬는다면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배틀그라운드에 버금가는 신선한 충격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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