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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은행, 이자장사로만 상반기 30조 원 벌었다…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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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대출 급증에 이자 수익 증가
홍콩 ELS 없었으면 당기순익도 최대

한국일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시중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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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이 상반기 30조 원에 달하는 이자 이익을 거뒀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29조8,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전년 동기(29조4,000억 원) 대비 4,000억 원(1.4%) 증가했다. 대출 자산 등 이자 수익 자산이 129조 원(4.1%) 증가한 덕분이다. 상반기 대출금리가 내리며 순이자마진(NIM)은 0.06%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조6,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5,000억 원(11.0%) 감소했다. 1분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따른 충당부채 적립으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영업외손익은 1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 원이나 줄었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은 7조2,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홍콩 ELS 사태가 없었다면 이번 상반기 실적 역시 사상 최대였다.

은행별로 보면 상반기 시중은행 순이익은 6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 원(3.1%) 줄었다. 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7,000억 원과 3,400억 원으로 각각 8.5%, 100.3%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은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실적(3,500억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특수은행의 순이익은 4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1조6,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한화오션 경영정상화로 순이익이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기 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 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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