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 버서커: 카잔 시연 공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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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제작진이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소울라이크는 아니라 하드코어 액션 RPG를 지향하고 있다. 초반에는 묵직한 액션 등으로 소울라이크 느낌이 나지만, 이후에 여러 스킬이 더해지며 화려함과 호쾌함을 강조한 던파 특유의 액션성을 느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직접 경험해본 카잔은 빌드를 최종적으로 구축했을 때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해질 정도로 긍정적인 첫인상을 남겼다. 본래는 몸을 지배하기 위해 침투한 블레이드 팬텀을 되려 흡수하며 점점 더 강해지는 주인공 '카잔'의 여정처럼, 던파 특징을 살린 날카로운 하드코어 액션 RPG로 다듬어진 면모를 토대로 완성된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이번에 체험한 버전은 약 30분 분량이다. 설산으로 추방되던 카잔이 죽음을 피한 후 복수극을 시작하는 시작 미션인 '하인마츠'와 볼바이노·랑거스를 상대하는 보스 챌린지다. 특히 보스 챌린지에서는 총 17개에 달하는 액티브 스킬을 활용할 수 있어 본격적인 전투를 맛볼 수 있었다.
스테미너 관리법을 익혀보는 초반 전투
액션은 크게 공격, 회피, 패링, 막기까지 4가지로 구분된다. 패링과 공격으로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쳐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막기와 회피를 토대로 안정적으로 전개해나갈 수도 있다. 다만 초반에는 보유한 스킬이 다소 적고, 각 액션에 스태미너가 소모된다.
스테미너를 소진하면 캐릭터가 제자리에서 얼음처럼 얼어버려 한 순간에 사망하게 된다. 즉, 초반에는 공방을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며 스테미너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특히 카잔과 마찬가지로 적들도 스테미너를 소진하면 회복될 때까지 탈진 상태가 되기에, 이를 역이용한다면 최적의 공격 타이밍을 잡아낼 수 있다.
▲ 필드에서 일반 몬스터를 사냥하며 스테미너 관리 요령을 익힐 수 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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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중간 몬스터들도 굉장히 어렵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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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용하면 기회를, 낭비하면 반격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스테미너를 가운데 두고 공방을 이어 나가는 부분을 배우며 훗날의 화려해지는 액션에 대비하는 셈이다. 다만 시연 버전 기준으로 스테미너 관리가 다소 어려워서 익숙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시연 기준으로 초반에는 방어나 회피보다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짙게 느껴졌다.
한 가지 짚어볼 부분은 눈앞에 보이는 모든 적을 정면으로 상대할 필요는 없다. 앞서 밝혔듯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소울라이크가 아닌 액션 RPG다. 게임 내에는 적을 잡으면 모을 수 있는 '라크리마'를 사용해 캐릭터를 레벨업할 수 있다. 레벨업할 수 있는 장소는 필드 곳곳에 퍼져 있고, 이를 활성화해 재정비한다는 점은 엘든 링 등과 유사하다. 그러나 소울라이크와 달리 카잔에서는 주위에 있는 모든 적을 소탕하지 않아도 레벨업 지점을 활성화할 수 있다. 원한다면 일반 몬스터를 건너뛰고 보스로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역시 성향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최단거리로 돌파하고 싶다면 일반 몬스터를 모두 잡지 않고 직진해 동선을 단축할 수 있다. 반대로 레벨업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몬스터를 잡고, 재정비하며 다시 필드에 리젠된 몬스터를 또 잡아 보상을 쌓아가는 패턴으로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제작진은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성장이 필요한 유저를 위한 레벨업 구간도 마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 보스를 만났는데 뭔가 모자라다면 더 성장해 다시 도전해볼 수 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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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이 더해지니 호쾌함이 살아난다
초반 지역이 복수의 서막을 알렸다면, 보스 챌린지에서는 일정 이상 성장한 카잔이 어떻게 싸워가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을 통해 공개됐던 한손검과 도끼 조합 외에도 긴 창, 쌍검, 대검 등 여러 무기를 활용할 수 있었으며, 무기별로 지닌 스킬도 다르다. 여기에 여러 옵션을 지닌 장비를 더해 나만의 빌드를 설계해나갈 수 있다. 이 점이 카잔이 소울리아크와는 구분되는 액션 RPG로서 지닌 또 다른 면모다.
스킬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원거리에서 창을 던져 풀차치 기준으로 한방에 5만까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종류도 있었고, 속공에 힘을 실어주는 사례와 반대로 스테미너 관리에 유리한 스킬도 자리했다. 스테미너 관리 역시 적의 회복 속도를 늦추거나, 내 스테미너를 초기화하는 종류가 있어 둘을 적극 활용하면 스테미너 관리에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
▲ 스킬이 더해지며 카잔의 액션은 점차 화려해진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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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비 파밍, 스킬 강화, 레벨업을 통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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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돌적인 강력한 사슴 보스 '볼바이노' (사진제공: 넥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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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의 특징 중 하나인 콤보 액션을 염두에 둔 스킬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가령 '역풍: 앙갚음'은 직전가드(정확한 타이밍에 막아내 공격을 툉겨내는 것) 성공 후 약공격을 하면 빠르게 반격할 수 있다. 이때 또 다른 스킬인 '용오름: 베기'를 장착했다면 이후 강력한 하강공격으로 이어가며 큰 대미지를 입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즉, 초반에는 다소 담백했던 액션이 캐릭터가 성장할수록 던파 특유의 호쾌함이 더해지는 셈이다. 스킬 명칭은 출시 이후 변경될 수 있다.
스킬은 듀얼센스 기준으로 L1과 R1을 누른 상태에서 액션 버튼을 각각 눌러서 사용할 수 있다. 시연 버전 기준으로는 공격 버튼이 오른쪽에 다소 몰려 있어 엄지가 바빠지는 느낌이 있었으나, 출시 후에는 본인 손에 맞춰서 키를 다시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에 가장 편안한 방식을 찾아가면 된다.
▲ 게임스컴 2024 카잔 부스 앞에는 긴 대기열이 생성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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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보스인 랑거스는 거대한 석궁을 무기로 사용한다. 화살을 전방으로 발사하는 광역 공격과 석궁으로 지면을 강하게 내리치는 패턴을 지녔다. 여기에 줄을 타고 먼 거리에서 단숨에 가까이 날아와 공격을 퍼붓기도 하다. 이러한 움직임 역시 줄을 타고 어디에 착지할 것인지 눈으로 읽으며 다음 액션을 구상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짜여 있다.
정리하자면 보스 자체는 굉장히 어렵지만, 유저들이 답답함을 호소할만한 소위 '억까 패턴'은 없어 시간을 투자한다면 점진적으로 공략해가는 맛을 느끼기 충분하다. 여기에 보스전 입구 바로 옆에 대미지를 체크해볼 수 있는 허수아비도 있기에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가기 전 대미지가 충분한지 시험해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어려운 게임이지만 입문자도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는 여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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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호쾌한 콤보를 기반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육성해갈 수 있는 던파의 특징을 PC와 콘솔 패키지에 녹여내며 기존 소울라이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액션 RPG로서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영상으로는 다소 어색하다는 느낌이었던 3D 쉘 애니메이션 느낌 그래픽 역시 실제로 보니 실사풍 배경에 애니메이션 느낌 캐릭터가 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모바일 MMORPG가 레드오션에 접어들 무렵 국내 게임업계는 새로운 활로 찾기에 집중했다. 그중 하나가 서양을 포함한 글로벌을 겨냥한 PC·콘솔 패키지게임이다. 노력의 결과물이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졌고, 데이브 더 다이버로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넥슨도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면 한국 게임이 차지하는 위상은 현재와 사뭇 달라지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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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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